"언젠가 프롬프트 한 줄로 게임을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가 오더라도, 그 게임이 재미있을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AI는 평균치를 모방할 뿐, 독창적인 혁신은 온전히 인간 창작자의 몫입니다." 글로벌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Unity)의 최고경영자(CEO) 맷 브롬버...
"언젠가 프롬프트 한 줄로 게임을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가 오더라도, 그 게임이 재미있을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AI는 평균치를 모방할 뿐, 독창적인 혁신은 온전히 인간 창작자의 몫입니다."글로벌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Unity)의 최고경영자(CEO) 맷 브롬버그(Matt Bromberg)는 인공지능(AI)이 게임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업계의 팽배한 위기론을 일축했다.IT 전문 유튜브 채널 '조코딩 JoCoding'은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유나이트(Unite)' 글로벌 시리즈의 첫 무대를 장식한 맷 브롬버그 CEO와의 단독 인터뷰 영상("AI 시대에도 게임 엔진은 필요할까? 유니티 CEO에게 직접 물었습니다")을 공개했다.본지는 이 대담을 통해 AI 격변기 속 유니티가 그리는 게임 산업의 미래와 생존 전략을 짚어보았다.
최근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떠오르며 게임 엔진의 존재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롬버그 CEO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그는 "현재까지 AI가 독자적으로 만들어내어 크게 성공한 게임은 단 하나도 없다"며, "AI는 인류 지능의 평균으로 훈련되기 때문에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상호작용 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유니크한 표현을 창조해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에 따르면 AI는 모든 게임에 필수적인 기본 인프라(채팅 시스템, 길드 시스템 등) 구축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는 가속기'다. 개발자들은 절약된 시간을 게임의 차별화 요소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과거 전문 개발자의 전유물이었던 게임 제작이 수천만 명의 일반인(비전문가)으로 확대되는 "창작이 곧 새로운 소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전망했다.
유니티는 최근 차세대 버전인 '유니티 7(Unity 7)'을 발표하며 기존 UI 기반의 에디터를 넘어 CLI(명령어 인터페이스)와 웹 기반의 다중 협업 환경을 개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AI 도구(클로드, 코덱스 등)로 코딩을 대체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브롬버그 CEO는 "에디터 중심의 워크플로우는 과거의 방식일 뿐, 개발자들이 유니티 에디터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입장을 밝혔다.그가 정의하는 유니티의 진정한 무기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저작 도구가 아니다. 그는 "유니티는 한 번의 개발로 25개 플랫폼에 동시 배포하고, 매월 30억 명이 넘는 유저의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Vector 플랫폼)와 수익화를 돕는 통합 생태계(Harness)"라며, 프론티어 AI 모델들이 유니티의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 인프라와 결합할 때 비로소 가치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최근 경쟁사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Unreal Engine 기반)' 내에서 유니티 콘텐츠가 네이티브로 구동되는 크로스 플랫폼 협력 역시, "개발자에게 더 많은 배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유니티에게 이득"이라는 개방적 철학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했다.
AI가 알아서 코드를 짜주는 시대, 예비 개발자들은 여전히 코딩을 배워야 할까?브롬버그 CEO는 "여전히 코딩 학습의 강력한 지지자"라며 "이제 개발자는 코드를 직접 짜는 사람에서 AI가 짠 코드를 리뷰하는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시스템 아키텍처가 어떻게 구성되고 서로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Context)가 없다면,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올바른지 판단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10년 뒤의 창작 생태계를 이렇게 예측했다. "도구는 변하고 AI 모델(World Model 등)은 계속 진화하겠지만, 수많은 쓰레기(Garbage) 콘텐츠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인간 창작자의 고유한 비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