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정말 밀렸나… 오픈AI·앤스로픽과 '돈 버는 구조'가 달랐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구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때 AI 제국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했던 구글이 최상위 모델 성능 평가와 코딩 분야에서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에 밀려나면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글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구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때 AI 제국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했던 구글이 최상위 모델 성능 평가와 코딩 분야에서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에 밀려나면서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구글이 단순히 밀린 것이 아니라, 막대한 운영 비용과 서비스 생태계를 고려해 의도적으로 '게임의 규칙'을 바꾸고 있다는 정반대의 해석도 제기된다.IT 전문 유튜브 채널 '티타임즈TV'는 지난 22일 게재한 영상("대답할 때마다 돈 나가는 오픈AI · 앤스로픽, 돈 들어오는 구글")을 통해 구글 AI 전략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본지는 이 영상을 바탕으로 구글의 최근 위기설과 전략적 전환의 이면을 짚어보았다.

코딩부터 인력 유출까지, 구글 위기설의 근거

구글의 위기설은 크게 세 가지 축에서 비롯된다. 첫째, '최상위 모델의 부재'다. 지난 5월 개발자 행사에서 예고했던 '제미나이(Gemini) 3.5 프로'의 출시는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둘째, '코딩 AI 시장에서의 열세'다. 벤처캐피털(VC) 조사에 따르면 코딩 용도 지출에서 앤스로픽이 42%, 오픈AI가 21%를 차지한 반면 구글은 그 뒤로 밀려났다. 코딩 능력이 곧 AI의 논리적 문제 해결(에이전트) 능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는 뼈아픈 대목이다.마지막으로 핵심 인력의 이탈이다. 제미나이 공동 리더였던 노암 셰이즈를 비롯해 주요 연구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최근에는 딥마인드의 수장 데미스 하사비스가 구글 딥마인드 회장직으로 물러나고 상업화에 밝은 코라이 카북추올루가 전면에 나서는 등, 딥마인드가 구글 본체로 완전히 흡수되며 '연구'보다는 '제품화'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 모습이다.

성능 1등이 아닌 가성비 1등? 구글의 이유 있는 노선 변경

하지만 구글이 최상위 모델 경쟁에 목매지 않는 데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구글은 오픈AI나 앤스로픽처럼 AI 모델 자체가 사업의 전부인 회사가 아니다. 안드로이드, 크롬, Gmail, 유튜브 등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거대한 플랫폼 생태계를 이미 장악하고 있다.제미나이 앱의 월간 사용자는 이미 10억 명을 돌파했고, API 처리량은 분당 220억 토큰에 달한다. 구글이 만약 이 막대한 트래픽에 무조건 최고 성능(가장 비싼)의 AI 모델을 적용한다면 천문학적인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 성능 1위의 영광은 몇 달이면 바뀌지만, 트래픽 처리 비용은 매일 현금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결국 구글에게 초거대 AI 경쟁은 원가 부담이라는 딜레마를 안겨준다.

답변할수록 돈 버는 구조… 체급이 다른 구글의 생태계

이에 따라 구글은 행동으로 전략적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구글이 내세우는 것은 최상위 모델이 아니라 작고 빠르며 저렴한 '제미나이 3.5 플래시'다. 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가장 싼 모델을 유연하게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8세대 TPU(텐서처리장치)를 훈련용과 추론용으로 분리하며, 앞으로의 승부처가 비용 효율성이 중요한 추론 시장임을 시사했다.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수익 구조에 있다. 오픈AI나 앤스로픽의 AI는 답변을 길게 생성할수록 컴퓨팅 비용만 발생한다. 하지만 구글은 AI 검색 답변 옆에 광고를 붙인다. 조사에 따르면 보험, 대출 등 고단가 키워드의 경우 AI 답변의 절반 이상에 광고가 노출된다. 즉, 구글의 AI는 토큰을 소모할수록 광고 수익이 함께 발생하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구글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평가는 엇갈린다. "사용자는 벤치마크 점수보다 실제 서비스의 연동성(구글 생태계)과 저렴한 가격을 원하므로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전략"이라는 긍정적 해석이 있는 반면, "성능이 밀리는 상태에서의 가성비는 단순한 저가 모델일 뿐이며, 최고 성능의 코딩 모델을 놓치면 결국 타사 AI에 서비스 플랫폼을 내어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과거 "누가 가장 똑똑한 AI를 만드느냐"의 싸움에서, 이제는 "누가 가장 싸고 안정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로 전장이 이동하고 있다. 스스로 왕좌에서 내려와 실용성과 수익성이라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제시한 구글. 거인의 변칙적인 궤적이 글로벌 AI 산업의 지형을 어떻게 뒤바꿔 놓을지 전 세계 IT 업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