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신곡 'Normal' 뮤직비디오와 가사가 칼 융의 분석심리학적 모델을 깊이 있게 반영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뇌과학·심리학 전문가 김지은 교수는 해당 곡을 통해 BTS가 완벽한 대중적 이미지인 페르소나를 넘어 내면의 그림자를 의식하고 통합해 가는...
BTS의 신곡 'Normal' 뮤직비디오와 가사가 칼 융의 분석심리학적 모델을 깊이 있게 반영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뇌과학·심리학 전문가 김지은 교수는 해당 곡을 통해 BTS가 완벽한 대중적 이미지인 페르소나를 넘어 내면의 그림자를 의식하고 통합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BTS의 신곡 'Normal'은 이전 작품 'Swim'과 연결되는 분석심리학적 연작 구조를 보여준다. 그동안 대중에게 보여준 강철 같은 이미지나 성공적인 모습은 사회적 역할인 페르소나에 해당한다. 그러나 끊임없는 대중의 시선과 비난 속에서 멤버들은 심각한 스트레스와 정서적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뮤직비디오는 카메라와 거울을 통해 끊임없이 타인에게 관찰당하는 관음증적 구도를 형상화한다. 지민의 내밀한 공간인 침실이나 제이홉의 야외 욕조 장면 등은 사적인 영역조차 노출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이러한 설정은 1분도 끌 수 없는 카메라 속에서 살아가는 스타의 고충과 혼란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분석심리학에서 그림자는 사회나 부모로부터 부정적 피드백을 받아 무의식 속에 억눌린 자아의 일부분이다. BTS는 이러한 그림자를 마주하고 의식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도한다.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의 행동은 각자의 페르소나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정국은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뷔는 완벽한 비주얼이라는 틀을 깨고 상처 입은 얼굴로 등장한다. 슈가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과 전화기를 통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는 감춰둔 불안과 분노, 고독까지도 나의 일부로 인정하려는 시도다.
융의 심리학에는 부정을 넘어 뛰어난 재능이나 고결함이 억압된 '황금 그림자' 개념이 존재한다. BTS 멤버들은 탁월한 실력이나 친절함, 지적 능력 때문에 오히려 시기와 비난을 받는 경험을 해왔다. 정국의 뛰어난 가창력이 타인에 의해 과하 평가된다거나 RM의 깊이 있는 가사가 잘난 척으로 오해받는 식이다.이처럼 타인의 불쾌감이나 질투로 인해 자신의 뛰어난 점을 억압하게 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김 교수는 타인의 비난과 공격을 스스로의 책임이나 죄책감으로 떠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취약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탁월함이라는 빛을 다시 스스로 소유해야 진정한 자아 통합이 이루어진다.
대중문화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아티스트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억압된 무의식과 그림자를 통합해 가는 사례는 드물다.BTS의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음악적 시도를 넘어 현대인들에게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자기 안의 부정적·긍정적 요소를 모두 포용하는 자아 통합의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