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생존 공식과 인공지능의 자립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 전략은 매년 급격하게 형태를 바꾸며 진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알맞은 질문을 던지는 프롬프트 능력이 가장 우선시되었다. 이듬해에는 다양한 도구 활용이, 작년에는 말로 코딩하는 기술이 떠올랐다. 올해는 스스로...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 전략은 매년 급격하게 형태를 바꾸며 진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알맞은 질문을 던지는 프롬프트 능력이 가장 우선시되었다. 이듬해에는 다양한 도구 활용이, 작년에는 말로 코딩하는 기술이 떠올랐다. 올해는 스스로 일하는 '에이전틱 AI' 활용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다.에이전틱 방식은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목표를 향해 스스로 움직인다. 이제는 나를 위해 일하는 인공지능 대리를 몇 명이나 거느렸는지가 중요하다. 혼자 일당백을 하던 시대에서 기계 백 명을 부리는 시대로 완전히 변했다. 매일 아침 반복되던 수백 번의 번거로운 마우스 클릭은 기계가 대신한다.기술 진보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또 다른 지능을 스스로 창조하는 데 있다. 미국 등 기술 선도국은 이미 AI를 활용해 새로운 모델을 거침없이 개발 중이다. 앤트로픽은 2025년 하반기 코드의 80%를 기계에 맡기는 방식을 선보였다. 이른바 재기적 자기 개선 단계로 진입하며 폭발적인 성능 향상이 일어났다.이처럼 압도적인 발전 속도는 인간에게 막연한 두려움과 깊은 공포를 안겨준다. 과거 공상과학 영화가 묘사했던 인류 멸망의 불길한 시작점과 묘하게 닮았다. 사람이 통제권을 완전히 놓더라도 기계는 스스로 멈추지 않고 맡은 일을 계속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이라면 이 구조를 지혜롭게 역이용하는 전략이 낫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인간의 업무를 크게 두 가지 핵심 축으로 영리하게 분류했다. 해당 업무에 명확한 정답이 있는지, 타인과 원활하게 협력해야 하는지가 주요 기준이다. 이 명확한 기준점들에 따라 미래 직업들의 생존 확률과 운명이 몹시 극명하게 갈린다. 냉정하게 자신의 현재 직무를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는 철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우선 정답이 정해져 있고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가장 먼저 인공지능에 넘어간다. 단순 반복적인 행정 업무나 기본 데이터 입력 등이 여기에 1순위로 속한다. 한국은행이 2025년 발표한 고용 이슈노트를 보면 그 막강한 파괴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사라진 청년 일자리의 98%가 AI 대체 가능 직군으로 확인됐다.반대로 정답이 명확하지 않지만 혼자 깊이 고민하는 예술이나 과학 분야는 어떨까. 이 영역의 전문가들은 고유의 창의성을 유지하되 기계를 유용한 보조 도구로 삼게 된다. 정답이 명확히 있고 타인과 직접 만나는 의사 등의 전문직은 그 역할 자체가 크게 바뀐다. 단순 기술적인 진단과 처방은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미래의 의사는 환자와 깊이 공감하고 다친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한다. 사람과 차가운 기계 사이의 온기를 단단하게 연결해 주는 따뜻한 인터페이스가 되는 셈이다. 결국 정답 유무와 무관하게 복잡한 인간관계가 얽힌 직업은 끝까지 살아남을 공산이 크다. 인공지능은 차가운 기술을 돕고, 사람은 따뜻하게 사람을 돕는 합리적인 분업 구조가 정착된다.
미래 핵심 일자리는 정답이 없고 사람과 쉴 새 없이 부대끼는 낯선 미지의 영역에서 탄생한다. 김혜연 안무가는 이 척박한 영역에서 거뜬히 살아남을 필수 생존 능력으로 감흥력을 꼽았다. 타인의 굳게 닫힌 마음을 터치하고 실제 행동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내는 인간 고유의 힘이다. 기계가 억지로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정과 역동적인 신체성이 든든한 바탕이 된다.하지만 국내 대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보안을 핑계로 외부 AI 기술 접속을 전면 차단한다. 교통사고가 두려워 아예 전 국민의 자동차 운전면허 제도를 일방적으로 백지화해 버리는 것과 같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쥐여주며 신기술 사용을 적극 독려하는 것과 심하게 대비된다. 부작용이 무서워 무조건 차단부터 하는 방식은 전체 조직의 생산성 저하를 부르는 몹시 게으른 대처다.가트너의 2025년 7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관리자의 46%가 신기술을 이미 적극 활용 중이다. 하지만 일반 직원의 79%는 일자리 상실 우려 탓에 극심한 심리적 저항감과 깊은 불신을 표출했다. 기업은 일방적인 기술 도입 강요보다 일선 직원의 정체성 불안을 먼저 부드럽게 달래야만 한다. 안전한 규칙을 꼼꼼히 세우고 눈에 띄는 성과에 제대로 확실하게 보상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
향후 10년은 기존 일자리가 빠르게 소멸하고 완전히 새로운 직업이 쏟아져 나오는 거대한 혼란기다.산업계의 첨단 AI 기술 도입률이 매년 20%씩 가파르게 증가한다고 수학적으로 조심스레 가정해 보자. 2030년대 중반이면 기존 노동 시장의 과반이 완전히 새롭게 재편될 확률이 무려 80%를 웃돈다.결국 다가올 낯선 미래에 살아남는 자는 기술을 능숙하게 통제하고 타인의 진실한 마음을 얻는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