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목적지에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이리저리 빈 차선을 찾아 끼어들기를 반복하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운전자 본인은 시간을 꽤 단축했다고 느끼겠지만, 과연 실제 시간 차이는 얼마나 날까?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는 지난 23일...
운전을 하다 보면 목적지에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이리저리 빈 차선을 찾아 끼어들기를 반복하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운전자 본인은 시간을 꽤 단축했다고 느끼겠지만, 과연 실제 시간 차이는 얼마나 날까?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는 지난 23일 게재한 영상("끼어들기 VS 한차선 유지, 시간차이 얼마나 날까?")을 통해 이 오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실도로 주행 실험을 진행했다.본지는 해당 영상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잦은 차로 변경이 운전자의 체감 시간과 실제 주행 시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경제적·안전 측면에서의 손익을 심층 분석했다.
픽플러스는 규정 속도를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빈 차선을 찾아 적극적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차량(가솔린)과 한 차로만 유지하며 정속 주행하는 차량(전기차)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첫 번째 코스는 난지공원에서 출발해 차량 통행량이 많은 홍대와 신촌 일대를 지나 강변북로를 타고 돌아오는 약 13km의 도심 구간이었다. 평소 35분가량 소요되는 이 복잡한 시내 코스에서, 적극적으로 끼어들기를 한 차량은 정속 주행 차량보다 약 5분 먼저 도착했다. 신호 대기와 돌발 변수가 많은 시내에서는 요리조리 차선을 바꾼 것이 어느 정도의 시간 단축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하지만 신호등이 없고 주행 속도가 높은 고속도로에서는 결과가 판이했다. 김포에서 출발해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시흥 IC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약 40km(약 1시간 소요) 구간에서 시속 100km 제한을 두고 두 번째 실험이 진행됐다.결과는 놀라웠다. 앞차가 느릴 때마다 끊임없이 1, 2차선을 오가며 추월을 시도한 차량과 묵묵히 제 차선을 지킨 차량의 도착 시간 차이는 단 2분에 불과했다. 조급하게 앞차를 추월하며 진을 뺀 것에 비하면 시간 절약 효과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웠던 것이다.
픽플러스 측은 "직접 실험해 보니 끼어들기 운전으로 얻을 수 있는 시간 절약 효과는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며, "오히려 사고 리스크 증가, 급가속·급제동으로 인한 연료비 증가, 운전자의 스트레스 유발 등을 감안하면 여유를 갖고 주행하는 것이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낫다"고 결론지었다.실제로 교통 전문가들 역시 '끼어들기의 환상'을 경계한다. 한국교통연구원 등 다수의 전문 기관 분석에 따르면, 운전자가 차선을 바꿀 때 느끼는 속도감은 심리적 착각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더 큰 문제는 잦은 차선 변경이 도로 전체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한 차량이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면 뒤따르던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이것이 연쇄적으로 작용해 뚜렷한 병목 현상이나 사고가 없는데도 차가 막히는 이른바 '유령 정체(Phantom Traffic Jam)'를 유발한다. 나 혼자 몇 분 빨리 가려던 이기적인 운전이 결과적으로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을 지연시키는 나비효과를 낳는 것이다.1분 1초가 급한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무리한 차선 변경은 시간도 아끼지 못하고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밑지는 장사다. 여유를 갖고 내 차선을 유지하는 정속 주행이야말로 나와 타인의 안전을 지키고, 연비를 아끼며, 전체 도로의 흐름까지 원활하게 만드는 가장 스마트한 운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