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뛴 몸값… 신형 아반떼 가격, 4천만 원 시대 열었나?

국민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신형 모델 가격표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차체가 커지고 고급 사양이 대거 추가되며 상품성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기대를 모았으나, 동시에 대폭 인상된 가격표가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media...

국민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신형 모델 가격표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차체가 커지고 고급 사양이 대거 추가되며 상품성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기대를 모았으나, 동시에 대폭 인상된 가격표가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mediaAUTO 미디어오토'는 지난 5일 게재한 영상("신형 아반떼 가격표 공개.. 3백~8백만 원 비싸져")을 통해, 신형 아반떼의 트림별 가격 변동과 옵션 구성을 조목조목 짚었다.본지는 해당 영상을 바탕으로 신형 아반떼의 실질적인 가격 인상폭과 소비자 관점에서의 옵션 전략을 분석했다.

깡통의 실종… 실질적 체감 시작가 300만 원 껑충

신형 아반떼 가격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른바 '깡통'으로 불리던 기본 트림(스마트)의 삭제다. 과거 아반떼는 스마트, 모던, 인스퍼레이션 등급으로 나뉘었으나, 신형은 '모던' 트림부터 시작한다.언뜻 보면 기존 모던(2,388만 원)과 신형 모던(2,398만 원)의 가격 차이가 10만 원에 불과해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신형 모던 트림에는 기존에 기본으로 제공되던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가 빠지고,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더블라셀 직물 시트'가 적용되었다. 옵션을 더해도 통풍 시트는 추가할 수조차 없다.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최소한의 편의(통풍 시트, 내비게이션 등)를 갖추기 위해서는 2,771만 원의 프리미엄트림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는 구형의 최고 등급이었던 인스퍼레이션(2,756만 원)보다도 비싼 금액이다. 미디어오토 측은 "신형 아반떼를 사려면 모던 등급은 너무 빈약해 보지도 말고, 프리미엄 등급부터 보라"고 조언한다.

풀옵션은 그랜저급 4천만 원 돌파… 인스퍼레이션의 착시 효과

최상위 등급인 '인스퍼레이션'의 옵션 구성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통상 현대차의 인스퍼레이션은 선루프 정도를 제외한 모든 기능이 꽉 들어찬 풀옵션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신형 아반떼 인스퍼레이션(3,152만 원)은 파킹 어시스트, 플래티넘 18인치 휠, 뱅앤올룹슨 오디오 등을 선택 옵션으로 빼두어 표면적인 가격을 낮춰 보이는 착시 현상을 유도했다.구형과 동등한 사양으로 옵션을 채워 넣을 경우 실질적인 가격은 3,422만 원까지 치솟는다. 상위 모델인 쏘나타 인스퍼레이션(3,600만 원)의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풀옵션에 무광 컬러(30만 원)까지 더하면 무려 4,164만 원에 달한다. 준중형 세단에 4천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은 심리적 저항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커진 덩치와 2.0 누우 엔진… 상품성 진화는 합격점

가격 인상만큼 상품성도 눈에 띄게 진화했다. 신형 아반떼는 전장 5.5cm, 휠베이스 3cm가 늘어나며 차체가 쏘나타에 견줄 만큼 커졌다. 공차중량 역시 85kg 늘어났으나, 심장을 1.6L에서 2.0L 누우 엔진으로 교체하여 커진 덩치를 보완했다.쏘나타에 주로 물리던 이 2.0L 엔진은 신형 아반떼에 맞게 149마력으로 디튠(성능 조정)되어 탑재되었다. 덕분에 16인치 휠 기준 복합 연비가 리터당 14.3km(구형 1.6L는 14.8km)로, 2.0L 엔진과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효율을 준수하게 방어해 냈다. 그랜저에만 있던 후진 가이드 보조 등 첨단 편의 사양도 대거 하방 전개되었다.신형 아반떼는 확실히 커지고, 강력해졌으며, 똑똑해졌다. 하지만 "좋아진 만큼 올렸다"는 제조사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국민 첫차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 높은 진입 장벽과 4천만 원을 호가하는 풀옵션 가격표는 소비자들에게 씁쓸한 입맛을 남기고 있다. 쏘나타와 투싼, 심지어 기본형 그랜저까지 가시권에 들어오는 가격대에서, 소비자들이 신형 아반떼의 프리미엄화에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