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vs 갤럭시 Z 폴드8…같은 폴더블인데 디자인이 다른 이유

왜 '브랜드 아카이브'인가?… 디자이너의 눈으로 제품을 뜯어보는 채널 브랜드 아카이브는 소개란에 디자이너 관점에서 브랜드를 아카이브한다고 밝힌 국내 채널이다. 2012년 1월 개설돼 지금까지 284편의 영상을 올렸고, 구독자는 약 6만 명, 누적 조회수는 582만여 회...

왜 '브랜드 아카이브'인가?… 디자이너의 눈으로 제품을 뜯어보는 채널

브랜드 아카이브는 소개란에 디자이너 관점에서 브랜드를 아카이브한다고 밝힌 국내 채널이다. 2012년 1월 개설돼 지금까지 284편의 영상을 올렸고, 구독자는 약 6만 명, 누적 조회수는 582만여 회이다.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로고, 시각 디자인 분석을 주로 다루며 이번 영상처럼 제품 설계를 디자인 논리로 풀어내는 구성이 특징이다. 발표자는 영상 서두에 양사 주식을 소액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해관계를 먼저 공개했다.

자꾸 펼치고 싶게 만들라, 펼침 애니메이션에 담긴 설득의 기술

디자인 해설 채널 '브랜드 아카이브'가 지난 13일 공개한 영상 '완전히 다른 디자인 접근법 | 아이폰 듀오와 갤럭시 폴드 8'이 조회수 29만4282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8분 32초 분량의 이 영상은 좋아요 2671개와 댓글 1473개를 받았다. 영상은 두 폴더블 제품의 하드웨어 경쟁이 아니라, 폼팩터를 뒷받침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의 차이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폰 듀오 비대칭 디자인, 애플은 왜 그대로 뒀나

영상은 먼저 아이폰 듀오의 하드웨어에 특별히 새로운 요소는 많지 않다고 평가한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나 프리스톱 힌지 같은 기술은 이미 삼성이 앞서 선보였고, 국내 판매 가격까지 고려하면 갤럭시 폴드 8 쪽이 낫다는 것이 발표자의 개인적 판단이라고 밝힌다.다만 설계 관점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고 짚는다. 아이폰은 화면 모서리 곡률이 큰 편인데, 폴더블 기기를 접으면 양쪽 곡률이 맞지 않아 대칭이 깨진다. 삼성은 모서리를 덜 둥글게 만들어 이 문제를 비교적 간단히 풀었지만, 애플은 펼쳤을 때의 곡률을 유지하는 쪽을 택해 접힌 앞면이 비대칭으로 보이게 됐다고 설명한다.

측면 메뉴, 위아래를 콘텐츠에 돌려주다

비대칭을 감수한 대신 애플이 꺼낸 해법은 상·하단 메뉴를 화면 옆으로 옮기는 것이었다고 영상은 전한다. 내부 화면을 펼쳤을 때 가로로 긴 비율은 콘텐츠 소비에 유리하지만, 그만큼 외부 화면은 가로가 넓고 세로가 짧아진다.일반적인 스마트폰 UI에서는 세로 길이가 줄어도 메뉴 높이는 그대로여서 실제 콘텐츠 영역이 크게 깎인다. 메뉴를 측면으로 보내면 위아래 공간을 콘텐츠에 돌려주면서 좌우 폭을 조정할 수 있어, 화면비 문제와 하드웨어의 비대칭 문제를 동시에 정리하게 된다는 해석이다. 시계 역시 기기 전체의 정중앙이 아니라 콘텐츠 영역의 중앙에 놓인다.

리퀴드 글라스, 메뉴 레이어를 분리한 이유

영상이 흥미롭게 본 대목은 이 구조가 애플의 최근 인터페이스 언어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기본 앱은 새 화면 비율에 맞춰 다시 설계할 수 있지만, 서드파티 앱까지 모든 개발사가 별도 UI를 만들기는 어렵다. 운영체제가 기존 메뉴를 자동으로 옮겨주려면 메뉴바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콘텐츠와 메뉴 레이어가 분리돼 있어야 하는데, 버튼과 메뉴를 콘텐츠 위에 띄운 리퀴드 글라스의 설계가 이 요구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발표자는 애플이 폴더블 제품까지 염두에 두고 이 설계를 준비했을 가능성을 추측하면서도, 표준 UI 사용을 사실상 유도하는 만큼 앱 디자인의 자유도는 낮아지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배터리와 신호 표시를 하나의 아이콘으로 묶어 세로 배치에 맞춘 점도 폼팩터에 맞춘 변화로 꼽았다.

펼침 애니메이션? 사용자를 계속 열게 만드는 장치

가장 많은 반응을 얻은 요소는 기기를 열고 닫을 때의 전환 효과다. 힌지 센서로 각도를 계산해 화면을 회전시키거나 흐림 효과를 주는 방식으로 기술 개념 자체는 복잡하지 않지만, 외부 화면과 내부 화면을 동시에 구동해야 해 전력 관리까지 따라온다고 영상은 설명한다.배터리 효율만 따지면 기기를 완전히 연 뒤 내부 화면을 켜는 편이 유리한데도 애플은 전력 비용을 감수하고 전환 경험을 택했고, 이를 위해 새로운 디스플레이 엔진도 넣었다는 것이다. 발표자는 폴더블에서 외부 화면은 임시적 사용을 위한 것이고 핵심 경험은 큰 화면에 있는 만큼, 사용자가 계속 펼치도록 설득하는 일이 제품의 존재 이유와 직결된다고 봤다.하드웨어 사양 경쟁이 평준화된 시점에, 폼팩터의 설득력이 결국 소프트웨어 설계에서 갈린다는 이 관찰은 폴더블 시장의 다음 국면을 가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