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대행소 왱 - 동서울터미널 재개발 현주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1990년대 추억

강원도 지역에서 군 복무를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갔을 장소인 서울 구의동의 동서울터미널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수십 년간 수많은 군 장병과 강원도 주민들의 애환을 담았던 이곳은 현재 대규모 재개발을 앞두고 입점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며 쓸쓸한 퇴...

강원도 지역에서 군 복무를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갔을 장소인 서울 구의동의 동서울터미널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수십 년간 수많은 군 장병과 강원도 주민들의 애환을 담았던 이곳은 현재 대규모 재개발을 앞두고 입점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며 쓸쓸한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유튜브 지식 정보 채널 취재대행소 왱은 최근 현장 취재 영상을 통해 철거를 앞둔 동서울터미널의 스산한 현재 모습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재개발 사업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1990년대에 멈춰버린 군인들의 성지

동서울터미널은 과거 서울 동대문구청 자리에 있던 동마장 시외버스터미널이 도심 팽창으로 인해 1980년대 한강변 매립지였던 지금의 구의동으로 이전하면서 탄생했다.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도 방면 노선에 강점이 있어, 백골 부대나 38연대 등 인근에 군부대가 밀집한 철원 와수리 일대로 향하는 군 장병들의 핵심 필수 경유지로 자리 잡았다.1990년 전국 버스터미널 최초로 승차권 전산 발매를 시작할 만큼 최첨단 시설을 자랑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하루 평균 천 대 안팎의 버스가 드나드는 교통의 요지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화려하게 리모델링을 마친 강남의 고속버스터미널이나 센트럴시티와 비교하면, 동서울터미널은 나 홀로 1990년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낙후된 모습이다. 과거 군인들로 북적이던 군장점과 오락실은 자취를 감추었고, 2층과 3층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아 에스컬레이터 운행마저 중단된 상태다.

세입자 갈등과 소유주 교체로 10년 넘게 표류한 재개발

동서울터미널 일대는 테크노마트 건립 등으로 서울의 주요 상권으로 성장하면서 심각한 교통 혼잡과 시설 노후화 문제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재개발 논의는 일찍부터 수면 위로 떠올랐다.2008년 서울시가 대규모 부지에 대한 사전 협상 제도를 도입했을 당시 가장 먼저 사업을 신청했을 정도로 재개발 의지는 높았다. 그러나 기존 소유주였던 한진중공업이 2011년 재건축을 제안한 이후, 터미널 세입자들의 거센 반대와 수년간 이어진 명도 소송 등으로 인해 사업은 끝없는 난항을 겪었다.개발이 지연되고 건물이 방치되면서 인적이 드문 화장실 등에서 불법 촬영 범죄가 발생하는 등 치안 문제까지 불거지며 시민들의 우려를 낳았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한진중공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2019년 신세계그룹으로 사업권이 넘어가면서 마침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2031년 39층 초대형 복합 허브로 재탄생 임시 터미널은 테크노마트

사업권을 인수한 신세계 측은 2021년 6월 새로운 개발 제안서를 접수했고, 2023년 12월 서울시와의 사전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현재 진행 중인 각종 건축 인허가 절차가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철거 및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동서울터미널은 오는 2031년 무렵 지하 7층, 지상 39층 규모의 초대형 교통 및 상업 복합 허브로 화려하게 재탄생하게 된다.가장 큰 관심사였던 철거 및 공사 기간 중의 대체 터미널 문제도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관할 구청과 상인회 측의 기나긴 협의 결과, 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한 테크노마트를 임시 터미널로 활용하는 방안이 최종 결정되었다. 테크노마트 지상 하역장을 임시 버스 승차장으로 사용하고, 지하의 공실 상가들을 대합실로 개조하여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휴가를 나와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를 기다리고, 부대 복귀 전 마지막 햄버거를 베어 물며 아쉬움을 달래던 수많은 청춘의 추억이 쌓인 동서울터미널. 이제 낡고 바랜 과거의 허물을 벗고 쾌적하고 현대적인 랜드마크로 환골탈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