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미나니 - 유럽 폭염 왜 이렇게 심한가… '열돔'이 만든 40도 이상기후

낭만의 도시 유럽이 이른 무더위로 신음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서늘한 기후를 유지해야 할 6월임에도 영국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 사고 등 비극도 발생하고 있다. 유튜브 과학 채널 '지식인미나니'가 분석한...

낭만의 도시 유럽이 이른 무더위로 신음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서늘한 기후를 유지해야 할 6월임에도 영국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 사고 등 비극도 발생하고 있다.유튜브 과학 채널 '지식인미나니'가 분석한 영상 및 뉴욕타임스(NYT)의 전 세계 기온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프랑스 파리는 35~40도, 영국은 30~35도 사이의 기온 분포를 보였다. 이는 아시아나 중동 일부 지역에 필적하는 뜨거운 열기다.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럽을 강타한 이례적 폭염의 원인을 크게 네 가지 기후학적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륙을 덮은 거대한 열돔 현상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열돔(Heat Dome)' 현상이다. 대기 상층에 발달한 거대한 고기압이 냄비 뚜껑처럼 대륙을 덮어버린 상태다.이 고기압은 구름 생성을 억제해 지표면이 태양열을 여과 없이 받게 만든다. 또한, 상층의 공기가 지속적으로 하강하며 압축되어 열을 추가로 발생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

북극 해빙 감소와 알베도 효과 상실

유럽 북부 상공의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급격히 녹고 있는 점도 원인이다. 본래 하얀 얼음은 거울처럼 태양 에너지를 우주로 반사하는 '알베도 효과'를 낸다. 그러나 얼음이 녹아 어두운 바다 표면이 노출되면서, 바다가 태양열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북극과 인접한 유럽의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다.

깨끗해진 공기의 역설

아이러니하게도 유럽 국가들의 강력한 대기 오염 규제 정책이 일시적인 온난화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 배출 가스가 줄면서 대기 중 에어로졸(미세입자) 농도가 감소했다. 이 미세입자들은 과거 햇빛을 우주로 반사하는 일종의 가림막 역할을 했으나, 이들이 사라지며 태양열이 지표면으로 더 많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트기류의 붕괴 및 북상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방어막 역할을 하는 '극 제트기류'의 변화도 치명적이다. 과거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던 제트기류가 기후 변화로 인해 경계선이 들쭉날쭉해졌고, 제트기류 자체가 위로(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유럽 대륙이 찬 공기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뜨거운 공기층에 노출되었다.

가장 큰 위협은 연속 폭염 패턴

기후 과학자들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연속 폭염 패턴이다. 유럽은 이미 올해 두 번째 폭염을 맞았다. 첫 번째 폭염이 지표면의 수분을 바싹 말려버리면, 연이어 찾아오는 두 번째 폭염 시 태양 에너지가 수분 증발이 아닌 공기를 가열하는 데 100% 사용된다. 이전의 폭염이 다음 폭염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땔감 역할을 하는 끔찍한 연쇄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유럽의 폭염 사태를 두고 "과연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기후의 상한선은 어디까지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전 지구적 차원의 시급한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