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 참사… 홍명보 사퇴·정몽규 책임론 커진 한국 축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48개국 중 34위)이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진이 대한축구협회의 지속적인 행정 난맥상과 리더십 부재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KBS 유튜브 채널 '크랩 KLAB'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48개국 중 34위)이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진이 대한축구협회의 지속적인 행정 난맥상과 리더십 부재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거세다.KBS 유튜브 채널 '크랩 KLAB'이 공개한 영상 및 연합뉴스 등 복수의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대표팀의 월드컵 참사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직후부터 시작된 협회의 잇따른 실책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된다.

벤투와의 작별과 클린스만 재택 논란

한국 축구의 혼란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의 재계약 불발에서 시작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낸 벤투 감독은 2026년까지 이어지는 4년 계약을 원했으나, 협회는 2024년 아시안컵 성적에 따른 이른바 '1+3년' 계약을 고수해 끝내 결별했다.이후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공식적인 전력강화위원회 추천 절차를 별개로 현장에서 단독 추진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부임 후에는 재택근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의 책임을 지고 경질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협회는 위약금과 외국인 코치진 잔여 연봉을 포함해 약 1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낭비했다.

임시방편 황선홍호의 올림픽 진출 좌절

클린스만 경질 직후 협회는 정식 감독 선임에 실패하며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감독을 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앉히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두 팀을 동시에 이끌게 된 올림픽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와의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1984년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홍명보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과 쓸쓸한 퇴장

약 5개월의 표류 끝에 지난 2024년 7월, 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으나 절차적 정당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전력강화위원이던 박주호는 "절차 안에서 이루어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위원들조차 선임 과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폭로했다.특히 이임생 총괄이사가 홍 감독 자택으로 찾아가 사실상 감독직을 요청한 정황이 드러나며 2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해 화상 면접에 임한 외국인 후보들과의 불공정 면접 논란이 확산됐다.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했던 홍 감독은 "월드컵 대표팀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자리인지 알기에 도망가고 싶었으나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바 있다.그러나 출범부터 삐걱거린 홍명보호는 뚜렷한 전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특히 주앙 아로소 코치가 포르투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훈련과 경기 운영 총괄 역할을 기대받았다'는 취지로 발언해 실질적인 전술 운영을 외국인 코치가 맡는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겹쳤다.결국 역대 최고 수준의 선수단을 보유하고도 월드컵 조별리그 1승 2패(승점 3)로 34위에 머무른 대표팀은 30일 씁쓸하게 귀국했다. 연합뉴스 등 주요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홍 감독은 공항에서 쏟아지는 거친 야유 속에 침묵을 지킨 채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정몽규 회장을 향해서는 분노한 팬들이 이물질(개껌)을 투척하는 등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