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AI 배우는 시대 끝났다… 2026년, AI가 인간 탐구하는 '맥락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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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진 교수
IT 커뮤니케이터이자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으로, 복잡한 기술을 대중에게 쉽게 풀어 전달하는 데 특화된 전문가다. 세종사이버대 컴퓨터AI공학과 교수이자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로 AI·디지털마케팅을 강의한다.
MBC·KBS 등 공중파에서 10년 이상 IT 패널로 활동하며 생성형 AI 관련 국내 최다 방송 출연 기록을 갖고 있다. AI3의 CSO로서 생성형 AI와 웹3 기술 접점을 연구하며 기업·지자체 강연 요청이 꾸준하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AI 2024’를 포함해 AI와 기술 변화를 해설한 책들을 집필했다.
인간이 AI 배우는 시대 끝났다
2026년, AI가 인간 탐구하는 '맥락 전쟁' 의 서막
지난 3년여간 인류가 생성형 AI 사용법을 익히는 데 몰두했다면, 다가오는 2026년은 'AI가 인간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덕진 교수는 유튜브 채널 '김작가 TV'에 출연해, 2026년 IT 트렌드의 핵심으로 AI가 사용자의 맥락과 일상을 파악해 행동을 변화시키는 'AI 빅뱅' 시대를 예고했다.
오픈AI(OpenAI)를 필두로 구글, 앤스로픽 등 빅테크 기업들이 단순한 지식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기억(Memory)'을 점유하고 플랫폼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억하는 AI가 일상을 파고든다. 초개인화된 '맥락 비서'의 등장
초개인화된 '맥락 비서'의 등장 김 교수는 챗GPT 등 주요 AI 모델들이 강화하고 있는 '기억(Memory)' 기능에 주목했다. 과거의 AI가 대화 창이 바뀌면 사용자를 잊어버렸던 것과 달리, 이제는 사용자의 취향, 가족 관계, 관심사 등 장기적인 맥락을 저장한다. 이를 통해 AI는 사용자가 먼저 요청하지 않아도 "어제 고민하던 문제는 어떻게 됐나요?"라며 대화를 주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단순한 비서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 깊숙이 개입하는 '라이프 파트너'로서의 진화를 의미한다.
'슈퍼 앱' 꿈꾸는 오픈AI의 플랫폼 전략 오픈AI는 단순한 챗봇 서비스를 넘어 거대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미 챗GPT 내에서 쇼핑 결제나 호텔 예약(부킹닷컴 연동) 등이 가능한 기능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사용자가 다른 앱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AI와의 대화만으로 검색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구조다. 이는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오픈AI가 AI 생태계의 수수료를 챙기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흔들리는 독주 체제… 빅테크 기술 경쟁과 '버티컬 AI'의 약진 절대 강자였던 오픈AI의 독주 체제는 흔들리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와 방대한 이미지 데이터를 무기로 영상·이미지 생성 분야(이머전, 비오 등)에서 맹추격 중이며, 앤스로픽(클로드)은 코딩과 B2B 시장에서, 일론 머스크의 xAI(그록)는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티컬(Vertical) AI'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가 환각 현상이나 법적 리스크 문제로 의료·법률 등 전문 분야의 답변을 회피하도록 약관을 변경함에 따라, 해당 분야의 정제된 데이터만을 학습시킨 전문 AI 시장(예: 법률 AI '하비')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AI가 쓴 데이터는 독이 된다… 결국 승부는 진짜 데이터와 검증 능력
김 교수는 향후 인터넷상의 공개된 데이터만으로는 AI 성능 향상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AI가 생성한 데이터가 다시 AI를 학습시키며 지능이 떨어지는 '모델 붕괴'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의 희소성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결국 2026년 이후의 생존 전략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범용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검증된 전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 교수는 "검색 결과가 정답이라고 맹신하는 시대를 지나,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인간의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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