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의 차세대 모델과 세계 최강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팀 간의 대결이 성사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 차세대 AI '그록5'와 롤 최강팀 대결 희망... T1 즉각 화답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xAI의 차세대 모델인 '그록5(Grok 5)'가 2026년 최고의 롤 인간 팀을 이길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다"라며 공개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그록5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xAI의 신규 모델로, 기존 AI들이 특정 게임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게임 설명서만 있으면 스스로 학습하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범용 AI이다. 머스크는 이번 대결의 공정성을 위해 구체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AI가 게임 데이터를 직접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처럼 모니터 화면만 봐야 하며, 시야 제한과 반응 속도, 클릭 속도 또한 인간 수준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안에 '2025 월즈(롤드컵)' 우승팀인 T1은 즉각 반응했다. T1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간판스타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사진과 함께 "우린 준비됐다(We are ready)"라는 메시지를 게재하며 도전에 응했다. 조 마쉬 T1 CEO 역시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과거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2019년 오픈AI와 OG의 대결 등 인간과 AI의 승부는 있었으나, 이번 대결은 특정 게임에 특화된 AI가 아닌 스스로 전략을 판단하는 범용 AI 모델이 나선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 세계 e스포츠의 정점에 있는 T1과 일론 머스크의 야심작 그록5가 펼칠 '세기의 대결'이 과연 2026년에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깜짝 제안과 T1의 화끈한 수락 소식에 전 세계 게이머 커뮤니티는"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뒤섞여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페이커 vs AI, 최종 보스전

게이머들은 이번 대결을 단순한 이벤트전이 아닌, 인류 대표와 AI의 자존심을 건 승부로 받아들이고 있고 T1이 망설임 없이 "We are ready"라고 응수한 것에 대해 "역시 월드 챔피언다운 패기", "도망가지 않는 모습이 멋지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과거 행보를 꼬집으며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도 존재하는데, "주가 띄우기용 쇼 아니냐", "2026년 대결? 그때 되면 흐지부지될 것", "화성 간다는 말처럼 일단 지르고 보는 것 같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다.

게이머들은 조건만 공정하다면 페이커(인류)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AI가 보여줄'학습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