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은 옛말, 이젠 실행… MWC 2026 삼킨 AI 에이전트 열풍
본문
(다세해뉴스 = 이상엽 기자)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의 핵심 화두는 단연 ‘AI 에이전트(Agent)’였습니다. 지난 몇 년간 IT 업계를 휩쓸었던 ‘생성형 AI’가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수동적 도구’였다면, MWC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AI 비서들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까지 완료하는 ‘능동적 대리인’으로 진화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웨어러블, 가전 등 기기 자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과 결합된 AI 에이전트들은,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즉각적인 반응 속도와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를 무기로 우리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서막을 알렸습니다.
“앱 여는 시대는 끝났다”...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비서의 탄생
과거의 AI 비서에게 “맛집 찾아줘”라고 말하면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보여주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MWC 2026에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선보인 ‘AI 에이전트’는 차원이 다릅니다. 사용자가 “내일 저녁 대구에서 친구와 갈만한 분위기 좋은 식당 예약해줘”라고 명령하면, AI 에이전트는 기기 내 저장된 사용자의 취향, 일정, 위치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추론합니다.
그 후 스스로 맛집 정보를 검색 및 비교하고, 친구의 일정을 확인한 뒤, 최적의 식당을 선정해 예약 앱을 호출하거나 직접 API를 연동하여 예약까지 완료합니다. 모든 과정은 인간의 추가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수십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지닌 고도화된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고성능·저전력 NPU(신경망처리장치)와 모델 압축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이러한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를 뒷받침했습니다.
국내 통신 3사, B2B부터 B2C까지... 전방위 에이전트 서비스 공개
국내 통신 산업을 이끄는 SKT, KT, LG유플러스 역시 MWC 2026 현장에서 각자의 AI 에이전트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SKT는 자사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고도화된 에이전틱 AI 기능을 시연했습니다. 통화 ∙ 메모 ∙ 통역 등 일상 영역의 서비스들을 모바일 기기에 내재화하여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도 끊김 없는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KT는 기업의 AI 전환(AX)을 돕는 비즈니스형 에이전트 솔루션에 집중했습니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마우스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맞춤형 AI 비서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하여 산업 현장의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휴머노이드 로봇과 결합한 ‘피지컬 AI’를 선보이며 비서 기술이 물리적 세계로 확장될 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만능 비서가 아닌 ‘전문 비서’들의 협업 시대
MWC 2026에서 드러난 또 다른 중요한 트렌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단 하나의 만능 비서보다는 특정 영역에 특화된 ‘Vertical AI 에이전트’들의 부상입니다. 여행 전문 에이전트, 자산 관리 전문 에이전트, 건강 관리 전문 에이전트 등 분야별로 학습된 전문가급 AI들이 사용자의 기기 내에서 서로 소통하며 복합적인 과업을 완수하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가져온 ‘답변의 시대’가 저물고,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실행의 시대’가 열렸다고 진단합니다. 빌 게이츠가 예언했듯 “5년 내 모든 사람이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갖게 될 것”이라는 미래가, 이번 MWC 2026을 통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 다음글 AI 시대, 결국 책을 읽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26.03.25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