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마케팅 다 바꾼다…무신사 '전사적 AI 체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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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신사)


“운영·개발·콘텐츠·추천까지 전부 AI로 본다”

무신사는 이번 선언을 통해 운영·개발·콘텐츠 제작·개인화 추천 등 거의 모든 핵심 영역에 AI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추천 알고리즘과 광고 솔루션 등에 AI를 부분적으로 활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업무 기본값’을 AI로 두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물류·고객 응대·데이터 분석 등 반복 업무를 AI가 보조하거나 일부 자동화해, 인력이 전략·기획 중심 업무에 더 집중하도록 만드는 방향이 거론된다. 개발 부문에서는 코드 작성·테스트·배포 과정에 AI 도구를 적극 도입해 개발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AI 기반 개발 문화’를 실험하는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AI 추천·광고에서 시작된 실험, 전사 체제로 확장

무신사의 AI 실험은 사실 새로 시작된 이야기는 아니다. 회사는 이미 머신러닝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과 AI 광고 솔루션을 도입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 증대를 돕는 ‘파트너 성장 솔루션’을 운영해 왔다. 올해 초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 노출 광고를 도입하고, 입점 브랜드에 광고비를 무상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천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또한 글로벌 AI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Moloco)와의 협업을 통해, 앱에서 고객의 취향·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그 순간 가장 적합한 상품과 브랜드를 노출하는 초개인화 추천도 강화해 왔다. 이번 ‘전사적 AI 전환’ 선언은, 이렇게 특정 서비스·광고 영역에서 진행되던 AI 실험을 회사 전체 프로세스로 확장하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콘텐츠·마케팅·번역까지… 마케터의 기본 툴도 AI

눈에 띄는 대목은 콘텐츠·마케팅 영역까지 ‘올 AI’ 체계를 확대하겠다는 부분이다. 보도에 따르면 무신사는 마케팅 콘텐츠 제작 툴에 AI를 접목해, 배너·상세페이지 카피·캠페인 문구 등 다양한 텍스트·이미지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테스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무신사가 해외 진출 과정에서 마주하는 후기·리뷰 번역, 현지화 콘텐츠 제작 등도 AI를 적극 활용해 속도와 비용을 동시에 줄이겠다는 계획이 언급됐다. 특히 일본·중국·동남아·중동 등으로 글로벌 스토어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현지 언어로의 빠른 번역과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카피 테스트는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AI 네이티브 조직’ 실험… 사내 업무 문화도 바뀐다

무신사는 사내에서도 AI 기반 개발·업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실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개발자뿐 아니라 기획자·마케터·MD 등 다양한 직군이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아이디어 발상, 시장 조사 등에서 AI를 기본 도구처럼 쓰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국내 다른 대기업·유통 그룹이 자체 AI 플랫폼을 도입해 보고서 작성·번역·검색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무신사 역시 비슷한 ‘전사형 AI 워크스페이스’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이슈, 결과물 검증 부담 등 과제가 남아 있어, 단기간에 ‘완전 자동화’가 이뤄지기보다는 업무 보조 도구로서의 AI에 먼저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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