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냥빨 대참사… 칠복이는 왜 물을 싫어할까? (수속성 고양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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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고양이 엔터테인먼트사 '언더월드(Underworld)'에 내분이 감지됐다. 지난 1월 17일, 언더월드 유튜브 채널에는 소속 걸그룹 '칠봉지'의 막내 멤버 '칠복이'가 강제 목욕(일명 냥빨)을 당하는 충격적인 현장이 공개됐다.


송하빈 대표는 "아티스트의 청결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항변했지만, 칠복이의 처절한 울음소리는 팬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번 사태로 송 대표는 칠복이와의 신뢰 관계에서 '상장 폐지' 위기를 맞았다.


대표님의 독단 vs 위생 관리

이날 영상에서 송하빈 대표는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던 칠복이를 기습 포획해 욕실로 연행했다. 평소 "대표님(송하빈)을 하찮게 여긴다"는 평을 듣는 시크한 칠복이였지만, 물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송 대표는 칠복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인간 캣닙 티백' 전략을 시전했다. 욕조에 고양이들이 환장한다는 마따따비(개다래나무)를 우려내고, 본인이 직접 그 물에 들어가 "칠복아, 이거 진짜 좋은 거야"라며 호객 행위를 벌인 것. 그러나 칠복이는 '이게 무슨 짓이냐'는 듯 경멸 어린 눈빛을 보내며 욕실을 탈출하려 해 웃음을 자아냈다.


DNA가 거부한다… 고양이는 왜 물을 싫어할까?

칠복이의 격렬한 저항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다. 이는 DNA에 새겨진 생존 본능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물 공포증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집고양이의 직계 조상은 아프리카와 중동 사막 지대에서 서식하던 '리비아 고양이(Felis lybica)'다. 평생 물을 접할 일이 거의 없는 건조한 환경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물은 익숙하지 않은 낯선 존재다. 본능적으로 물에 젖는 상황을 피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개는 늑대 시절부터 물가에서 사냥하거나 수영하는 데 익숙해 물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


신체적 구조도 한몫한다. 고양이의 털은 개의 털과 달리 유분기가 적어 물을 빠르게 흡수한다.

  • 체온 저하 : 털이 물을 머금으면 솜이불처럼 무거워지고, 수분이 증발하면서 급격히 체온을 뺏긴다.
  • 기동력 상실 : 민첩성이 생명인 고양이에게 젖은 털은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어,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거나 사냥을 할 때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 냄새 제거 : 고양이는 자신의 냄새(페로몬)로 영역을 표시하고 안정을 찾는데, 목욕은 이 냄새를 싹 지워버려 극도의 불안감을 유발한다.


나만 없어, 수속성 고양이… 전설의 '터키시 반'

물론 예외는 있다. 송 대표가 꿈꿨을지도 모를 '수속성 고양이'다. 튀르키예 반 호수 출신의 '터키시 반(Turkish Van)' 품종은 '수영하는 고양이'로 불린다.


이들은 방수 기능이 탁월한 털을 가지고 있어 물에 젖어도 잘 마르며, 야생 시절 호수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던 습성이 남아있어 물놀이를 즐긴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의 'K-숏헤어' 칠복이는 철저한 '토속성(土屬性)' 고양이였다.


마따따비보다 츄르와 거리두기가 필요해

영상 말미, 목욕을 마친 칠복이는 송 대표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곁을 내주지 않는 '철벽'을 쳤다. 마따따비 탕의 효능보다 배신감이 더 컸던 탓이다.


고양이 행동 전문가들은 "목욕 후에는 억지로 친해지려 하기보다, 간식 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 관계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언더월드 Ent 평화를 위해, 대표에게 필요한 화려한 이벤트보다 칠복이의 '기분 상해죄' 풀어줄 조용한 인내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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