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세 하루카가 그린 39세 싱글의 결단… 《혼자서 죽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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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고독사 이후 시작된 삶의 재정비
39세 회계사 야마구치 나루미는 아이돌 덕질에 열광하는 동시에 전문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능숙하고 독립적인 싱글 여성처럼 보이지만 고모의 고독사 소식은 그녀의 일상을 단번에 뒤흔든다. 부모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다 생을 마감한 고모를 두고 ‘벌을 받은 것’이라 말하고 그 화살은 자연스럽게 미혼인 나루미에게 향한다.
고모의 유품을 집으로 가져온 나루미는 동경의 대상이었던 커리어 우먼의 마지막을 마주하며 처음으로 ‘혼자 죽는 삶’에 대해 실감한다. 직장 동료의 무심한 한마디는 그 불안을 더 키운다. 결혼 앱에 가입해 보지만 만남은 쉽지 않고 선택지는 기대와 거리가 멀다. 고독사에 대한 공포는 결혼이라는 선택지로 이어지지만 그것이 해답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결혼이 해답인가, 삶의 방식에 대한 재질문
후배 나스다 유야는 나루미의 혼활을 단도직입적으로 파고든다. 왜 갑자기 결혼을 고민하는지 결혼이 정말 고독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 묻는다. 그는 감정에 기대지 않고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결혼을 해도 배우자의 부모 돌봄, 자녀 문제, 노후 책임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는다.
나루미는 고독사 관련 서적을 읽으며 깨닫는다. 혼자 살려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부지런히 살아온 결과가 지금의 싱글이라는 사실을. ‘죽음이 두려워 외롭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것은 인생에 대한 실례’라는 문구는 그녀의 방향을 바꾼다. 결혼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준비하는 ‘종활’이라는 선택지가 떠오른다.
부모의 종활과 세대 간 책임의 문제
나루미는 자신의 준비보다 부모의 종활이 먼저라는 사실을 직시한다. 동료의 사례를 통해 결국 부모 돌봄 책임이 특정 자녀에게 집중되는 현실을 본다. 성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담은 또 다른 불안을 낳는다.
나스다와 함께 부모를 찾아간 자리에서 아버지는 고모의 고독사 처리 과정을 털어놓는다. 딸이 자신의 누나처럼 될까 걱정된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노후를 딸에게 기대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가족 갈등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누구의 책임으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혼자 죽고 싶어’가 전하는 역설
이 작품은 카레자와 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 사회에서 고독사 문제가 반복적으로 보도되는 상황 속에서, 젊은 세대 역시 막연한 불안을 공유하고 있다. 드라마는 “어차피 인간은 혼자 죽는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제안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행위는 삶을 포기하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를 더 충실히 살기 위한 선택이라는 역설을 강조한다.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거부감을 낮추고, 불안을 회피하지 말고 마주하라고 말한다.
로맨스인가, 자립의 완성인가
2화까지의 전개는 나스다 유야와의 관계 변화 가능성을 암시한다. 나루미가 결국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할지, 아니면 끝까지 ‘나’로 남는 방식을 택할지는 아직 열려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핵심은 로맨스의 성사 여부가 아니다. 고독을 피하기 위해 결혼하는가, 아니면 고독을 인정한 채 삶을 설계하는가. 선택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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