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다음은 봄동 비빔밥?… MZ세대 식탁 점령한 식품·유통가 제철 채소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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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S)
제철 채소 ‘봄동’이 젊은 층의 새로운 식문화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 등에서 봄동겉절이를 활용한 비빔밥 콘텐츠가 확산하며 관련 식자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과거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제철 나물이 ‘건강한 한 끼’를 지향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결과다. 이에 식품 기업들은 조리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인 양념 제품과 계절 한정 김치를 선보이며 ‘봄동 특수’ 잡기에 나섰다.
희소성에 열광하는 청년층, '봄동'을 선택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달콤하고 쫀득한 디저트보다 아삭한 봄동비빔밥이 대세”라는 반응이 잇따른다. 겨울 추위를 이기고 자라 단맛이 강한 봄동은 1월에서 3월 사이에만 생산되는 희소성을 가진다. 이러한 계절적 한정 요소가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구매 명분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대상 종가는 이러한 흐름을 포착해 지난 1월 14일 ‘봄동겉절이’를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봄동과 마늘, 고춧가루를 사용해 품질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김장 김치에 질린 소비자들이 신선한 식감의 별미김치를 찾으면서 출시 초기부터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요린이도 5분 만에 뚝딱... 간편 양념의 재발견
제철 채소 열풍은 양념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겉절이는 손맛과 복잡한 계수 조절이 필수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간편 양념이 이를 해결했다. 샘표는 ‘새미네부엌 김치양념’을 통해 별도의 액젓이나 풀국 없이도 고춧가루만 있으면 5분 만에 봄동겉절이를 완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샘표는 가공 과정에서 열을 최소화해 원재료의 풍미를 보존하는 ‘프레시 공법’을 앞세워 품질 차별화를 꾀했다. 업계 관계자는 “SNS를 보고 요리에 도전하는 ‘요린이(요리+어린이)’들이 늘면서, 실패 없는 맛을 보장하는 전용 양념 제품이 봄동 매출을 동반 견인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지자체 이름 걸고 판다... '산지 마케팅'의 위력
유통업계는 산지의 신뢰도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홈플러스가 판매 중인 ‘진도 겨울 봄동’은 최근 3주간 매출이 전년 대비 115%나 급증했다. 단순히 채소를 파는 것을 넘어 ‘해풍 맞은 진도산’이라는 구체적인 서사를 부여한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신안 자은도, 평창 고랭지 등 지역 특성이 뚜렷한 산지를 발굴해 상품명에 노출하고 있다. 이는 원산지를 꼼꼼히 따지는 스마트 컨슈머의 증가와 궤를 같이한다. 이경호 홈플러스 바이어는 “산지 직송 물량 확보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농가와 협력했다”며 계절성과 산지의 결합이 매출 핵심임을 강조했다.
전망 : 데이터로 본 제철 식재료 시장의 미래
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최근 농업관망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농산물 선택 기준에서 ‘신선도’와 ‘제철 여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상승 중이다. 수학적 시계열 분석을 적용하면, SNS 트렌드와 결합한 특정 식재료의 수요는 일반 상품 대비 약 2.4배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철 열풍’이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기업-지자체-소비자가 연결되는 로컬 푸드 선순환 구조로 정착할 것으로 내다본다. 유통사들이 산지 계약 재배 비중을 높임에 따라 농가는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식재료를 접하는 빈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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