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56% 급증, 소아청소년 비만 비상… 정부, 맞춤형 예방수칙 첫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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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최근 10년 새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보건 당국이 소아청소년 비만을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의 공식 예방관리수칙을 처음으로 내놨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대한비만학회와 공동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 및 영상 교육자료를 제정해 배포한다고 3일 밝혔다.


햄버거 먹고 스마트폰만 본다, 초등 男 100명 중 17명이 비만

이번 수칙 제정의 배경에는 위험 수위에 다다른 소아청소년 비만 실태가 있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2024년 소아(6~11세) 비만 유병률은 13.6%로 10년 전(8.7%)보다 무려 56.3%나 급증했다. 특히 남자 초등학생의 비만율은 17.8%에 달했다. 청소년(12~18세) 비만율 역시 같은 기간 11.5%에서 15.1%로 눈에 띄게 늘었다.


원인은 무너진 생활 습관에 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24년)에 따르면, 학습 목적 외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10년 전보다 주말 기준 5시간 이상(66.7%↑) 대폭 늘어난 반면, 아침식사 결식률(42.4%)과 패스트푸드 섭취율(28.9%)은 급증해 고칼로리 식음료 섭취가 일상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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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음식으로 스트레스 풀지 마세요" 눈높이 맞춤 수칙 제정

당국은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이 성인기 고혈압, 당뇨병 등 평생의 만성질환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수칙은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보호자(학부모 및 교사) 등 대상별 눈높이에 맞춰 제작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다.

  • 식사 및 간식: 아침밥은 제때 꼭 챙겨 먹고, 가당 음료와 패스트푸드 대신 물과 단백질 위주의 식단 실천하기.

  • 신체 및 좌식 활동: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운동)을 하고, TV·스마트폰 사용은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하기.

  • 정서 및 지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짜 배고픔'에 속아 음식을 찾지 말고 산책 등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하기. 보호자는 자녀와 몸무게를 비교하지 말고 자존감을 지켜주기.


교육부 등 범부처 협력,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질병청은 이번 수칙과 함께 제작된 영상 교육자료 4편을 교육부와 협력해 일선 학교와 가정에 적극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보건연구원은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소아청소년 비만 중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를 본격 추진한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역시 "비만은 예방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소아청소년 비만을 막기 위한 우리 사회의 작은 노력이 아이들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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