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세계일주를 하며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유튜버 꾸준이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경험한 기차 여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울릉도에서 발생한 삼겹살 사기 논란으로 주목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이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치 호텔 스위트룸 같은 기차 객실

공개된 영상 속 기차 객실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기차 좌석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공간이 펼쳐진다. 

넓은 개인 공간에는 고급 가죽으로 마감된 리클라이너 시트가 자리하고 있고, 객실 내부의 조명과 인테리어 역시 고급 호텔 못지않은 수준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완전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개인 객실 구조다. 문을 닫으면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 되어, 장거리 여행 시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트는 완전히 평평하게 눕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실제로 침대와 다름없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10만원 vs 300만원, 극명한 가격 차이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서비스를 10만원대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도 비슷한 컨셉의 럭셔리 기차가 있다. 

바로 크루즈 열차 '해랑'이다. 해랑은 2박 3일 일정으로 전국의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며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 비용이 300만원을 넘는다.

물론 해랑은 2박 3일 동안 숙박과 식사, 관광 프로그램이 모두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교통수단으로서의 기차 서비스만 놓고 보면, 인도네시아 퍼스트클래스의 가성비는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단순 수치로 해랑 1회 이용 비용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30번 이상 이런 럭셔리 기차를 탈 수 있는 셈이다.

울릉도 삼겹살 사기 고발로 유명세

꾸준이 이렇게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울릉도 삼겹살 사기 사건이 있다. 

그는 울릉도 여행 중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 구울 수도 없을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비계 덩어리의 삼겹살을 파는 현장을 자연스럽게 영상에 담았다. 

더 큰 문제는 업주가 "울릉도 고기는 원래 이렇다"며 관광객을 속이려 했다는 점이었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울릉도 관광업계에는 큰 파장이 일었다. 해당 사건이 뉴스에까지 보도되며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고, 현재는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꾸준은 단순히 여행 중 겪은 불쾌한 경험을 공유한 것뿐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광지 바가지요금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남아 여행의 새로운 관점

이번 영상은 동남아시아 여행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남아 여행을 저렴한 배낭여행의 대명사로 여기지만, 현지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의 철도 시스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발달되어 있다. 특히 도시 간을 연결하는 철도망은 상당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퍼스트클래스는 그중에서도 최고 등급의 서비스로, 현지에서도 상류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물가와 환율의 효과

이런 놀라운 가성비가 가능한 이유는 현지 물가와 환율 차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평균 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10만원대도 결코 저렴한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소득 수준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교통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서비스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런 고품질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럭셔리 기차 여행의 새로운 가능성

해랑 열차가 보여주는 것처럼, 기차 여행 자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시도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하지만 300만원이 넘는 비용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사례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럭셔리 기차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 역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서 저 럭셔리한 기차 여행을 즐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