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안경 시대 선점... 애플마저 '비전 프로' 버리고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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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터페이스 전쟁 발발 : 얼굴에 씌워질 다음 기기는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폰 시대 종말 예고"... 기술 결함에도 '리스크 테이킹' 혁신 주목

[다세해뉴스=취재팀]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메타(Meta)가 선두에서 AI 안경(스마트 글래스)을 상용화하는 가운데, 거인 애플(Apple)마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비전 프로'의 개발을 중단하고 AI 글래스 개발로 급선회하는 등, AI 시대의 주력 기기가 스마트폰에서 안경형 디바이스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메타, '라이브 실패'로 혁신 인정받다

 최근 '메타 커넥트 2025'에서 메타는 스마트 글래스 기능을 시연하는 도중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청중과 시장의 반응은 이례적이었다. 녹화된 완벽한 시연 대신 "실패하더라도 진짜 라이브 시연을 보여준" 메타의 혁신과 도전 정신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진짜 라이브라는 뜻"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며, 부족함을 알면서도 제품을 출시하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리스크 테이킹(Risk-Taking)' 전략이 AI 시대의 새로운 성공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타는 이미 레이벤과 협력한 AI 안경을 출시했으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메타 글래스 상용화에 성공하며 이 분야에서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 포기하고 'AI 글래스'로 전환

 메타의 질주에 애플도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당초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던 MR(혼합현실) 기기인 비전 프로의 개선 작업을 중단하고, 개발 인력을 메타 글래스와 경쟁할 AI 스마트 안경 개발로 돌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초기 AI 글래스(코드명 N50)는 자체 디스플레이 없이 시리(Siri)를 통한 AI 인터페이스가 탑재되어 아이폰과 연동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분야에서 애플의 기술력이 메타보다 약 4년 정도 뒤처진 상태라고 평가하며, 애플이 '고립된 섬' 같았던 비전 프로에 몰두하는 동안 메타가 이미 '보트를 만들고 출발'해 버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은 AI에 부적합"... 새로운 폼팩터 시대 도래

 이번 경쟁은 단순히 기기 대결을 넘어 '스마트폰 시대의 종말'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사각형 형태의 스마트폰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시각 정보를 인지해야 하는 멀티모달 AI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5~10년 내에는 앱을 설치하는 시대가 사라지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앱 없는(App-less) 스마트폰'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에 따라 귀에 꽂거나 옷에 붙이는 형태, 특히 얼굴에 착용하는 안경형 디바이스가 AI 인터페이스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메타는 안경 외에도 손목 밴드를 통해 근육의 미세한 전기 신호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기술까지 개발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몸짓' 인터페이스를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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