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조원' 음성 AI 유니콘 일레븐랩스, 한국 상륙... "아시아 AI 음성 허브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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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해뉴스=이상엽 기자) 엔비디아·LG 투자 유치한 글로벌 리더, 韓 시장 거점 삼아 K-콘텐츠 세계화 지원 예고
영국 기반의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술 기업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21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창립 3년 만에 기업가치 약 10조 원(66억 달러)을 인정받으며 엔비디아, LG 등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이 기업은 한국을 아시아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 음성 AI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언어 장벽을 허무는 '보이스 인텔리전스' 시대 예고
마티 스타니셰프스키(Staniszewski) 일레븐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음성 AI의 발전으로 언어 장벽이 완전히 허물어질 것”이라며, 실시간 더빙과 번역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해지는 '보이스 인텔리전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레븐랩스는 2022년 런던에서 설립되어 AI 기반 음성 합성 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술로는 글을 실시간으로 사람 목소리처럼 변환하는 TTS(Text-to-Speech), 보이스 클로닝(음성 복제), AI 더빙, 그리고 다양한 사운드 효과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간담회에서는 스타니셰프스키 CEO의 목소리를 AI로 복제하여 한국어로 인사말을 유창하게 선보이는 시연이 진행되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현재 일레븐랩스 기술의 월간 사용자는 약 5,000만 명에 달하며, 포천 500대 기업의 75%가 고객사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네이버, LG유플러스, 크래프톤 등 유수의 기업들이 일레븐랩스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낙점한 이유
일레븐랩스가 여섯 번째 해외 사무소로 서울을 택한 것은 한국 AI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입니다. 홍상원 일레븐랩스 한국지사장은 한국이 "혁신을 가장 빠르게 수용하는 시장" 이며, 기업 AI 도입률과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률이 글로벌 평균의 2배가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K-팝, K-드라마로 입증된 한국의 글로벌 콘텐츠 파워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서비스 기준을 갖춘 시장 환경이 '한국에서의 성공은 곧 글로벌 성공의 지표' 라는 확신을 주었다는 설명입니다.
일레븐랩스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어 특유의 발음, 억양, 감정을 제대로 포착하고 구현하는 모델 개발에 집중 투자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K-콘텐츠의 세계화를 적극 지원하고, AI 전환이 활발한 고객센터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감정까지 재현하는 AI 더빙과 유명인 목소리 상업화
일레븐랩스는 K-콘텐츠 세계화의 가장 큰 장벽인 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신 모델인 ‘일레븐 v3’는 7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단순 번역을 넘어 원작의 감정, 뉘앙스는 물론 웃음, 한숨, 감탄사, 숨소리까지 거의 완벽히 재현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유명인의 AI 복제 목소리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아이코닉 보이스(Iconic Voices)’ 플랫폼을 선보이며 국내 유명인과의 협업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유명인의 목소리를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K-드라마와 K-팝 분야의 다양한 인재들과의 협업이 기대됩니다.
스타니셰프스키 CEO는 "5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3년 내 기업공개(IPO)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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