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교수 - AGI 시대, 노동의 가치는 0에 수렴...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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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AGI의 공포와 기회

AGI(범용 인공지능)가 등장하는 순간, 노동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고 자본의 가치는 반대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노동의 가치가 '0'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카이스트(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김대식 교수는 최근 강연을 통해 AGI 시대의 도래와 이에 따른 인류의 미래를 냉철하게 진단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대체하는 AGI는 공상과학(SF)의 영역으로 치부되었으나, 이제는 샘 올트먼(OpenAI CEO)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향후 5~10년 내 실현 가능성"을 언급하며 가시적인 미래로 다가왔다. 김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생성형 AI를 넘어 행동하는 '에이전트 AI'의 등장, 그리고 노동 시장의 붕괴와 자본주의의 재편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AI가 바꿀 노동, 경제, 그리고 인류의 삶


  • 신입 개발자의 설 자리가 사라진다 : 바이브 코딩의 역설 

김 교수는 AI의 발전이 노동 시장, 특히 '신입'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데이터를 인용하며,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미국 내 대졸 신입 개발자 채용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숙련된 경력직 채용은 늘어나는 기현상을 꼬집었다. 이는 AI를 이용해 대략적인 코딩을 수행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가능해지면서, 신입 사원 수준의 코딩 업무를 AI가 대체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초등학생들이 노동 시장에 진입할 10~15년 뒤에는 경력을 쌓을 기회조차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10%의 럭셔리와 90%의 일회용 콘텐츠

콘텐츠 시장의 양극화 또한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구글의 '비오(Veo)', 오픈AI의 '소라(Sora) 2' 등 영상 생성 AI의 발전을 예로 들며, 과거 수십억 원이 들던 영상 제작이 단돈 만 원과 10분이면 가능해진 현실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미래 콘텐츠 시장은 사람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하는 '10%의 슈퍼 럭셔리 시장'과 AI가 대량 생산하고 한 번 보고 버려지는 '90%의 일회용 콘텐츠 시장'으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트 AI의 시대로

현재의 생성형 AI가 정보를 만들어내는 '에피타이저'라면, 앞으로 2~3년 내 등장할 '에이전트 AI'는 메인 요리가 될 것이다. 김 교수는 에이전트 AI가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것을 넘어, 비행기 표를 예약을 하는 등 실질적인 '액션(행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디지털 세상을 넘어 로봇과 결합한 '피지컬 AI'가 등장하면 아날로그 세상의 육체노동까지 대체하게 된다.


  • 노동의 종말과 새로운 자본주의

가장 충격적인 전망은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다. 김 교수는 "노동이 자동화되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단가는 하락하고, 결국 노동의 가치는 0에 수렴하며 자본의 가치만 극대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앤드루 카네기나 헨리 포드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수의 '하이퍼 퍼포머'나 AI 기술을 선점한 기업이 국가 전체를 먹여 살리는 구조로 간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실리콘밸리에서는 현금 대신 GPU를 배급하는 '유니버설 베이직 컴퓨트(Universal Basic Compute)' 개념까지 논의되고 있다.


인간 vs 인간의 경쟁,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AG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김대식 교수는 논리적으로는 "앞으로 남은 10년 동안 미친 듯이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는 씁쓸한 해법을 제시했다. 노동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 비관론에만 머물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의 본질은 기계와의 경쟁이 아니라, '나보다 AI를 더 잘 활용하는 인간'과의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농경 사회 정착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인류가 새로운 역할을 찾았듯, 지적 노동과 육체노동이 자동화되는 이 시점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개인의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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