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 핸들 안으로" 삼성-현대차, '카투홈'으로 모빌리티 문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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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차량 인포테인먼트-스마트싱스 전격 연동... 집과 차의 경계 허무는 '심리스' 라이프 본격화

이제 운전자는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 이미 시원해진 거실과 청소를 마친 로봇청소기를 마주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기아가 손을 잡고 차량에서 집 안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홈투카(집에서 차 제어)’에 이은 양방향 연결의 완성이다.


운전석에서 터치 한 번으로 시작되는 '귀가 모드'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현대차·기아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완전한 통합이다. 운전자는 차 안의 스크린을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기능은 위치 기반의 '스마트 루틴'이다. 차량이 집 근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귀가 모드'가 실행되어 조명이 켜지고 공기청정기가 가동된다. 반대로 집에서 멀어지면 '외출 모드'가 작동해 불필요한 전원을 차단한다.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고민하며 차를 돌리던 시대가 드디어 '소프트웨어'의 힘으로 종언을 고한 셈이다.


모든 차가 되는 것은 아니다... 'ccNC' 탑재 여부가 관건

모든 차량과 가전이 이 마법 같은 연결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서비스는 2022년 11월 이후 양산된 현대차·기아의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적용 차량에서 우선 이용 가능하다.


가전의 경우 2021년 이후 제조된 특정 모델 에어컨과 2024년 이후 제조된 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가 대상이다. 구형 기기를 가진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겠으나, 삼성전자 측은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얼라이언스'의 속사정: 테슬라·구글에 맞서는 플랫폼 전략

삼성과 현대차의 밀월은 단순한 기능 추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달리는 스마트폰'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체제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완성차 업체와 가전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IT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일각에서는 특정 브랜드 간의 폐쇄적 생태계 구축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와의 연동을 유지하면서도 삼성과의 독자적 '카투홈'을 구축한 것은, 사용자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며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결론 및 전망: 모빌리티는 이제 '공간' 경쟁이다

모빌리티 업계는 이번 카투홈 서비스 론칭을 기점으로 '차량 내 경험(In-Car Experience)'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AI플랫폼센터 정재연 부사장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집과 차량이 하나의 일상이 되는 경험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향후 2~3년 내에 AI 기술이 고도화되면,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차량이 감지해 집에 도착할 즈음 가장 최적화된 조명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맞추는 수준까지 진화할 가능성이 85% 이상으로 관측된다. 결국 미래 자동차의 승부처는 엔진 출력이 아니라, 얼마나 내 거실처럼 편안한 소프트웨어 환경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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