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비만약 '마운자로', 한국서 만든다... SK 손잡은 시가총액 1위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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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팜테코 세종 공장서 원료 생산 유력...

완제품은 펩트론 거론되며 ‘K-바이오’ 공급망 완성 기대


세계 시가총액 1위 제약사 미국 ‘일라이 릴리’가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의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낙점했습니다. SK가 원료를 만들고 국내 파트너사가 완제품을 채우는 구조로, 한국이 글로벌 비만약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SK 세종 5·6공장, 릴리의 아시아 전진기지 낙점

SK그룹의 CDMO(위탁개발생산) 통합 법인 SK팜테코가 마운자로의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생산을 맡을 전망입니다. 무대는 세종 명학산업단지의 SK바이오텍 제5·6공장(M5·M6)입니다. 당초 5공장만 계획했으나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6공장까지 동시 착공, 연면적 2만 6,410㎡ 규모의 대형 생산 기지를 구축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릴리 본사 실사단이 2주간 상주하며 설비 점검을 마쳤습니다. 이는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내년 6월 준공 후 연말부터 가동되면 연간 수십 톤의 펩타이드가 생산될 예정이며, SK는 이를 통해 릴리의 가장 확실한 우군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GLP-1 :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호르몬 유사체. 마운자로의 핵심 원리

▪️CDMO : 단순 위탁생산(CMO)에 개발 기술까지 더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원료는 SK가, 완제품은 누가? '펩트론' 급부상

원료(API) 생산이 해결되면 이를 주사기에 담는 ‘완제품(Fill & Finish)’ 공정이 남습니다. 이 파트너로는 국내 바이오 기업 ‘펩트론’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펩트론은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스마트데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릴리와 공동 연구 및 기술 평가를 진행 중입니다.


지리적 이점도 큽니다. SK의 세종 공장에서 생산된 원료를 냉장 차량으로 불과 20~30분 거리인 오송(펩트론 신공장 예정지)으로 옮길 수 있어, 온도에 민감한 펩타이드 운송에 최적의 동선을 갖췄습니다. 12월 중 본계약 여부가 결정되면 ‘세종(원료)-오송(완제품)’으로 이어지는 K-비만약 벨트가 완성됩니다.


릴리의 결단, 배경엔 생물보안법과 가성비

릴리가 한국을 택한 데는 미국의 ‘생물보안법’과 ‘약가 인하 압박’이라는 거시적 배경이 작용했습니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우시앱텍 등)을 배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릴리는 중국을 대체할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파트너가 절실해졌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등의 약가 인하 요구에 대응하려면 생산 단가를 낮춰야 합니다. 한국은 미국 우방국으로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고, cGMP(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기준) 생산 능력을 갖췄으면서도 미국 본토 대비 비용 효율이 높습니다. 결국 한국행은 릴리에게 있어 안보와 실리를 모두 챙기는신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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