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AI 전환 가속화하며 최대 6,000명 감원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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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해뉴스=최지훈 기자) 글로벌 컴퓨터 및 프린터 제조사 휴렛팩커드(HP)가 인공지능(AI) 기술 중심의 전략적 전환을 선언하며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HP는 2028 회계연도 말까지 전 세계 인력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4,000명에서 6,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예정입니다. 이는 AI 시대를 맞아 기업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광범위한 기술 업계의 흐름을 반영합니다.
AI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 및 효율화 목표
HP는 이번 인력 감축이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AI 기술 도입을 확대하여 혁신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엔리케 로레스 최고경영자(CEO)는 "AI가 향후 10년, 20년 동안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기회"라고 강조하며,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할 방침임을 시사했습니다. 감원 대상 부서는 제품 개발, 고객 지원, 그리고 일부 내부 운영 조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사는 이번 조치로 2028 회계연도까지 3년간 연간 최소 10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에 수반되는 비용은 약 6억 5,000만 달러로, 이 중 약 2억 5,000만 달러가 2026 회계연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HP는 이미 올해 2월에도 기존 계획에 따라 1,000명에서 2,000명을 추가 감원한 바 있습니다.
AI PC 시장 성장과 외부 비용 압박
HP의 전략적 전환은 AI 기능을 갖춘 개인용 컴퓨터(AI PC)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있습니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AI 기능이 탑재된 PC는 HP 전체 PC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습니다. HP는 이에 발맞춰 AI 기술을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적용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만, HP는 시장 환경의 복합적인 어려움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은 HP의 PC 사업 부문에 비용 증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로레스 CEO는 이러한 비용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PC 가격 인상, 저가 공급업체와의 협력, 메모리 구성 축소 등의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반응과 기술 업계의 AI발 감원 트렌드
HP는 4분기 매출 146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144억 8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실망스러운 반응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2026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2.90~3.20달러)가 시장 추정치(3.33달러)를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실적 발표 직후 HP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하락했습니다.
HP의 이번 대규모 감원은 AI 기술의 발전이 인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최근 아마존, 메타,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들도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AI와 자동화 도입에 따른 인력 감축을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반면, 기업들은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이러한 'AI발 구조조정'이 당분간 기술 업계 전반에서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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