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의 마법, 슈퍼볼 광고료 145억 시대… 빅테크는 왜 다시 TV로 회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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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해뉴스=이상엽 기자)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글로벌 자본의 마케팅 전시장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6년 제60회 슈퍼볼 광고 단가가 30초당 1,000만 달러, 우리 돈 약 145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통 매체인 TV 광고의 몰락을 예견했던 시장의 전망은 빗나갔다. 기록적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광고 인벤토리는 중계권사인 NBC유니버설 측의 발표가 무색할 만큼 조기에 완판되었다. 이는 파편화된 디지털 매체 환경에서 수억 명의 시청자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희소성이 극대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디지털 마케팅의 한계와 실시간성 확보


전문가들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효율성 저하를 이번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알고리즘 기반의 타겟팅 광고가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광고 피로도 증가로 인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구매 전환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슈퍼볼과 같은 실시간 생중계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압도적인 도달 범위를 보장한다.


특히 이번 슈퍼볼 광고 시장에서는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점유율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고도화된 AI 비서와 생성형 AI 서비스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30초의 짧은 시간 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온라인 기업들이 브랜드의 신뢰도와 대중성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전통적인 매체인 TV로 돌아온 셈이다.


광고주들을 사로잡은 공동 시청 경험의 가치


단순한 시청률 수치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공동 시청 경험이다. 개인화된 기기로 각자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수억 명이 같은 시간에 동일한 광고를 보며 SNS를 통해 반응을 공유하는 경험은 광고주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 되었다.


NBC유니버설의 마케팅 총괄은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스트리밍 시대에 슈퍼볼은 여전히 전 국민이 같은 페이지를 보게 만드는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광고비 상승은 단순한 인플레이션이 아닌 대중의 집중력을 독점하는 비용에 대한 정당한 가치 산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2026년 슈퍼볼은 디지털 마케팅의 한계 속에서 전통 매체가 가진 대중적 임팩트의 가치를 재입증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광고 비용 지출이 실제 매출 증대와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전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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