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는 사라지고 역량이 남았다. 수시 채용 시대가 바꾼 일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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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구조 변화를 기록해 온 다큐가 짚은 채용의 전환
사회·경제 구조 변화를 심층적으로 다뤄온 EBS 다큐멘터리는 최근 기업 채용 방식의 변화를 조명했다.
해당 영상은 IMF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이어진 저성장 국면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사람을 뽑는 방식을 바꿔왔는지를 추적한다. 정기 공채가 사라지고 수시 채용이 자리 잡은 배경과 그로 인해 달라진 인재 기준을 짚는다. 본 기사는 이 다큐가 제시한 사례를 바탕으로, 채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정리한다.
정기 공채의 퇴장과 수시 채용의 등장
과거 대기업 채용은 대규모 공채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고용 없는 성장’ 전략을 택했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인원만 뽑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채용 인원은 줄었지만, 각 계열사와 부서가 직접 인력을 충원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정 시점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즉시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채용 담당자의 업무는 줄지 않았다
수시 채용은 효율적인 방식처럼 보이지만, 인사 담당자의 업무는 오히려 늘어났다. 공채처럼 한 번에 선발하지 않고, 부서 요청이 있을 때마다 공고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채용은 연중 상시 업무가 됐다. 대신 기업은 현업에 바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중고 신입'이 표준이 되다
수시 채용 환경에서는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가 선호된다. 이 과정에서 ‘중고 신입’이 각광받는다. 유사한 업무를 이미 경험한 경력 초입 인재들이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신입사원 중 상당수는 경력 경험이 있는 지원자였다. 잠재력보다 실무 적합성이 우선되는 구조다.
학벌과 스펙의 영향력 감소
채용 기준 역시 변화했다. 유명 학벌과 고스펙 중심의 선발 구조는 점차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학위와 학점보다 직무 수행 능력을 중시한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자유 양식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중심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출신 학교나 자격증보다 실제로 무엇을 해봤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과제 전형으로 드러나는 역량
역량 중심 채용을 위해 과제 전형이 활용된다. 지원자는 과제를 수행하고, 함께 일할 동료들 앞에서 이를 설명한다. 평가의 초점은 정답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이는 이력서 몇 줄로는 알 수 없는 태도와 사고방식을 확인하기 위한 장치다.
교육과 취업 준비의 엇갈림
문제는 대학과 취업 준비 현장이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많은 준비생이 학점과 어학 점수 같은 기초 스펙에 시간을 쏟는다. 반면 기업은 직무 경험과 실제 성과를 묻는다. 이 간극은 공백기와 불안으로 이어진다.
스펙이 아니라 증명으로 평가받는 시대
채용 시장의 변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 기업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검증된 역량을 요구한다. 무엇을 공부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봤는지가 평가 기준이 된다. 수시 채용 시대는 구직자에게 더 냉정하지만, 동시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자신의 일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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