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과 인생 주도권을 쇼핑하다: 필코노미와 레디코어 현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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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시대의 종말, 심리적 케어와 선제적 대비를 사는 소비자들
(다세해 뉴스 = 이상엽 기자)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소비는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 자신의 내면을 관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026년 2월 현재, 국내 소비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선명한 흐름은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필코노미와 내일을 주도적으로 통제하려는 레디코어로 요약됩니다.
정서를 쇼핑하는 시대, 필코노미의 부상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나 높은 성능을 따지던 가성비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나의 기분을 진단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필코노미(Feelconomy) 현상입니다. 최근 소비자들은 불안한 경기 속에서 막연한 행운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보호 오브제나 특정 캐릭터 굿즈에 투자하며 정서적 보상을 얻습니다. 이러한 소비는 단순한 지출을 넘어 개인의 심리적 방역 체계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는 삶, 레디코어의 확산
내면의 감정 관리가 필코노미로 나타난다면, 외적인 삶의 태도는 레디코어(Ready-Core)로 표출됩니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인생 전반의 리스크를 줄이고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디지털 플래너나 전문적인 학습 도구 등 자기 통제권을 강화해주는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레디코어족에게 소비란 어떤 상황에서도 일상의 루틴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미래 자산에 대한 투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물질적 풍요보다 정서적 안정이 결핍된 시대인 만큼, 고객의 심리적 허기를 채워주고 준비된 자의 여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기업들은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기보다 그 제품이 소비자의 내일을 어떻게 설계해주고 기분을 어떻게 케어해줄지에 대한 서사를 제안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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