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 SNS, 실제로는 팀이 24시간 교대하는 거대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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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SNS는 거대한 '작품'이다.
팬과의 친밀한 소통 뒤에는 다수의 전문가가 상시 배치된다. 콘텐츠 제작, 위기 대응, 데이터 분석까지…
SNS는 스타와 팬을 직접 연결해주는 창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시스템과 전문 인력이 움직인다. 글로벌 매체 Vanity Fair는 이미 수년 전 “유명인의 SNS 계정은 최대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운영한다”고 전했다. 국내외 연예계 현장을 보면 이는 과장이 아니라 현실에 가깝다. PR 전략가, 위기관리 전문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분석 담당자 등이 교대로 투입돼 24시간 내내 계정을 관리한다. 팬들이 '직접 소통'이라고 믿는 대부분의 순간은 사실 치밀하게 기획된 결과물에 가깝다.
'셀프 운영'이라는 환상
팬들은 연예인이 직접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댓글을 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무자들의 설명은 다르다. 유명 스타의 SNS 게시물은 대개 최소 2~3단계 검수 과정을 거친다. 촬영팀이 원본 이미지를 찍고, 콘텐츠 에디터가 편집과 문구를 다듬은 뒤, PR 매니저가 최종 검토해 게시 버튼을 누른다. 실제 연예인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기획된 이벤트나 특별한 팬소통 상황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왜 10명이 필요한가
단순히 사진 몇 장 올리는데 왜 이렇게 많은 인력이 필요한 걸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콘텐츠 제작 다양성 |
사진, 영상, 짧은 릴스, 스토리 등 각 플랫폼마다 요구하는 형식이 다르다. 이를 동시에 제작하려면 영상팀·그래픽팀이 별도로 필요하다. |
위기 대응 속도 |
스타의 사생활 루머나 논란이 발생할 경우, 'SNS 메시지'는 가장 빠른 해명 통로가 된다. 이 때문에 PR·법률 자문까지 포함된 위기 대응 팀이 상시 대기한다. |
데이터 분석 |
게시물 하나가 어느 시간대에 가장 반응이 좋은지, 어떤 단어가 팬덤을 움직이는지 분석하는 데이터 전문가가 상주한다. 이는 다음 콘텐츠 기획의 기반이 된다. |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대형 기획사와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소위 '워룸(War Room)'이라 불리는 모니터링 센터를 운영한다.
팀원들은 3교대로 나뉘어 실시간 댓글 반응, 트위터·커뮤니티 언급량, 해외 반응까지 모니터링한다. 불리한 키워드가 트렌드에 오르면 즉시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 메시지를 조율한다. 이는 단순히 홍보 차원을 넘어 스타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핵심 장치다.
팬과의 '가짜 친밀감'
학계에서는 이를 '네트워크드 셀러브리티(networked celebrity)'라고 부른다.
SNS는 마치 연예인이 직접 친구처럼 다가오는 것처럼 연출되지만, 사실은 기획된 친밀감이다. '셀카처럼 보이는 사진'조차 프로덕션 현장에서 조명·보정이 적용된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팬들이 느끼는 '즉흥적 친근함'은 실제보다 훨씬 계산된 것이다.
실제 사례와 파급효과
미국의 한 톱 배우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전담하는 12인 팀을 두고, 하루 평균 3건의 콘텐츠를 제작·검수한다고 알려졌다. 국내 대형 아이돌 그룹은 소속사 콘텐츠 전략팀과 멤버 개인 매니저가 함께 계정을 운영한다. 특정 멤버의 문체나 이모티콘 습관까지 팀이 철저히 재현해 '본인이 쓴 듯한 톤'을 유지한다. 이 구조 덕분에 연예인의 SNS는 단순한 '사생활 창구'가 아니라, 광고·팬덤 관리·위기 대응까지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연예인의 SNS는 더 이상 개인의 사적 공간이 아니다. 10명 가까운 전문가들이 교대로 운영하는 거대한 미디어 시스템이다. 앞으로 이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Vanity Fair, 2016년 9월호 : 연예인 SNS 계정 관리팀은 최대 10명 규모 가능
AMWorldGroup 블로그, 2025 : 셀럽 PR팀 구성·기능 설명
Talent Resources, 2025 : 위기 대응 '워룸' 운영 사례
Sprout Social, 2020 : 스타 SNS 톤을 팀이 재현하는 관리 방식
USC 연구, 2020 : 네트워크드 셀러브리티 개념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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