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보다 비싼 콜라, 결국 소비자 등 돌렸다"… 코카콜라, 韓 진출 20년 만에 첫 '적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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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하루 20억 잔이 팔린다는 '음료의 제왕' 코카콜라가 유독 한국 시장에서 뼈아픈 시련을 겪고 있다.
구독자 46.6만 명을 보유한 지식 정보 유튜브 채널 '취재대행소 왱'은 최근 영상을 통해 한국 코카콜라의 충격적인 실적 부진과 민심 이반의 원인을 3가지로 압축해 낱낱이 파헤쳤다. 코카콜라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며 매출의 90%를 의존하고 있는 LG생활건강 음료 사업 부문은 최근 99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인수 이후 20년 만에 발생한 사상 첫 적자다.
1. "일본보다 3배 비싸다"… 독점 유통이 낳은 '오만한 가격'
가장 큰 원인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인 '비싼 가격'이다.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350ml의 가격은 2,100원으로, 65엔(약 600원) 수준인 일본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전 세계 코카콜라 가격 순위를 보더라도 한국은 14위로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으며, 이는 미국(48위)이나 일본(45위)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국보다 비싼 나라는 물가가 살인적인 일부 유럽 국가들뿐이다.
이렇게 유독 한국에서만 코카콜라가 비싼 이유는 '보틀링(제조·유통) 시스템의 독점' 때문이다. 미국 본사로부터 원액을 받아 제조·유통하는 보틀링 업체가 미국엔 10여 곳, 일본엔 5곳이 넘게 존재해 자체적인 가격 경쟁이 일어난다. 하지만 한국은 LG생활건강 단 한 곳이 이를 독점하고 있어 가격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경쟁사인 펩시는 잦은 '1+1 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콜라'라는 이미지를 굳혔고, 콧대 높던 코카콜라는 뒤늦게 행사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원유보다 비싼 콜라"라며 등을 돌린 뒤였다.
2. 제로 시장의 완패… '0.001% 레몬향'의 꼼수
두 번째 원인은 핵심 격전지인 '제로 슈거(Zero Sugar)' 시장에서의 뼈아픈 패배다.
2020년까지만 해도 국내 제로 콜라 시장 점유율 92%를 장악했던 코카콜라는 2021년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의 등장과 함께 급격히 무너졌다. 펩시 제로는 특유의 깔끔한 맛으로 출시 4년 만에 17억 캔이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고, 결국 2025년 3분기 기준 제로 시장 점유율에서 펩시 제로(47%)가 코카콜라 제로(45%)를 사상 처음으로 역전하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코카콜라 역시 체리맛, 레몬맛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지만 대처는 안일했다. 특히 '코카콜라 제로 레몬'의 경우, 일본에서는 실제 레몬 과즙 1%를 넣은 반면 한국에서는 고작 '레몬향 0.001%'만 첨가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소비자들의 강한 반감을 샀다.
3. 탄산음료 자체의 인기 하락… 잇따른 희망퇴직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의 확산으로 젋은 층의 탄산음료 기피 현상이 심화된 것도 직격탄이 됐다. 주요 소비층인 10~20대 인구 자체가 감소한 데다, 이들이 콜라 대신 대체 건강 음료를 찾으면서 절대적인 파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경쟁자가 없던 시장에서 배짱 영업을 이어가다 소비자의 니즈 변화를 놓친 대가는 혹독했다. LG생활건강 음료 부문은 적자 전환에 이어 2024년에 이어 연달아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신년사에서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년 만의 뼈아픈 적자 성적표를 받아 든 코카콜라와 LG생활건강이 돌아선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과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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