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보다 3,000배 더 더럽다”... 전자담배 속 박테리아와 곰팡이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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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해뉴스=이상엽 기자) 따뜻하고 습한 마우스피스, 세균의 온상으로 밝혀져... 전문가 "3일마다 소독해야"

최근 발표된 충격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세균 오염도가 일반 공중 화장실 변기 시트보다 최대 3,000 더 심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전자담배의 위생 관리에 빨간불을 켰습니다.

사용 3일 만에 15 CFU 검출, 세균 급증 확인

영국 독립 실험기관 바아이오랩테스트(BioLabTests)의 미생물학자 레이놀드 음포푸 박사팀은 시판되는 일회용 전자담배를 개봉 직후부터 사용 후 2주까지 미생물 변화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의 마우스피스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제공하여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빠르게 증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특히, 사용 2~3일째부터 세균 및 곰팡이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사용 3일째에 마우스피스에서만 15 CFU(집락 형성 단위)가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공중 화장실 변기 시트의 평균 오염도(제곱인치당 50 CFU)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입과 손 접촉이 주된 오염원... 대장균까지 검출

연구진은 전자담배를 사용할 때 매번 손이 닿고 입으로 흡입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누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입에는 약 700종의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만큼, 입에 직접 닿는 마우스피스 부위가 가장 높은 오염도를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본체에서도 , 먼지, 공기 중에 흔한 바실러스, 피부에 존재하는 황색포도상구균, 심지어 공중 화장실에서 자주 검출되는 대장균까지 확인되었습니다. 레이놀드 박사는 대장균 등의 검출은 손 위생 부족이나 화장실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오염원이 전이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자담배 표면에 미생물들이 뭉쳐 제거하기 어려운 점액층(바이오필름)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어, 일반적인 청소로는 세균 제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청소 주기, ' 1'는 부족... "3일마다 소독 필수"

이번 연구는 니코틴 온라인 판매업체와의 협력으로 진행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처럼 자주 접촉하는 전자담배 기기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합니다.

현재 일반적인 권장 사항인 ' 1회 세척'은 연구 결과상 너무 긴 간격이라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마우스피스와 본체를 3일마다 항균 세정제가 묻은 천이나 알코올 솜으로 닦아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또한, 교체형 부품이 있는 기기는 반드시 분리하여 개별 세척해야 남아있는 세균과 오염원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사용자 증가 추세, 위생 및 건강 우려 가중

영국에서는 이미 전자담배 사용자(540만 명)가 전통 담배 흡연자(490만 명)를 넘어섰으며,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사용자( 320만 명)가 꾸준히 증가하며 2023년 성인 사용률은 8.1%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여성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위생 문제는 단순히 흡연 습관을 넘어선 공중 보건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 화학물질이 적을 수 있지만, 대부분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상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며, WHO 10대 뇌 발달과 임신 중 태아에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심각한 수준의 세균 오염 문제는 기존의 건강 위험에 더해 사용자들의 위생 관리 습관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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