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의 하루 평균 앉아 있는 시간, 세계 최고 수준… 건강에는 얼마나 해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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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하루 9시간 '의자에 묶여' 산다… 담배보다 위험한 좌식의 역습
아침에 출근해 컴퓨터 앞에 앉고, 점심을 서둘러 먹은 뒤 다시 의자에, 퇴근길에도 버스·지하철 좌석에, 집에 돌아와도 소파와 식탁이 기다린다. 한국인의 하루는 의자와 함께 시작해 의자에서 끝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은 하루 평균 9시간 가까이 앉아 있으며, 이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은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건강에 해롭다”고 경고한다.
'의자에 묶인 삶' 한국은 왜 이렇게 오래 앉아 있을까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성인의 하루 평균 좌식 시간은 약 9시간. 특히 20대는 9.7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원인은 명확하다. 디지털 노동 환경, 긴 근무시간, 교통 체증, 그리고 여가마저 스크린 중심으로 소비되는 생활 구조 때문이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다. 한 해외 학자는 이를 '체어 바운드 소사이어티(Chair-bound society)', 즉 '의자에 묶인 사회'라고 표현한다. 한국은 그 중 대표적인 사례다.
좌식 시간이 불러오는 치명적 결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건강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 심혈관질환·사망 위험 : 하루 8시간 이상 앉는 사람은 4시간 이하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약 20% 이상 높다.
• 대사증후군·당뇨 : 좌식 시간이 긴 집단에서 비만,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상승한다.
• 정신 건강 : 장시간 좌식 생활은 우울증·불안과 연결되어, 업무 효율까지 악화시킨다.
• 노년기 위험 : 물리치료사들은 “다리가 약해져 낙상 위험이 커지고, 요양원 입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한 보건 보고서는 “담배는 폐를 공격하지만, 좌식은 온몸을 공격한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전신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광범위하다.
해외 연구와 비교, 왜 '한국형 위험'이 더 큰가
대만 연구에 따르면, 하루 좌식 시간이 긴 사람은 심혈관 사망률이 34%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은 여기에 장시간 노동과 스트레스까지 겹친다. OECD 평균보다 높은 근로시간과 '야근 문화'가, 단순한 좌식 위험을 '복합 건강 위기'로 확대시키는 것이다.
극복하지 않으면 '의자병' 시대가 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좌식 생활을 '21세기형 팬데믹'이라 부른다. 한국이 이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의자병 환자'가 늘어나고 의료비 폭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보험업계는 좌식 시간 데이터를 헬스케어 평가에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극복 방법
작은 움직임의 누적 |
3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2~3분 걷기만 해도 혈당 조절과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 '짧게 자주'가 핵심이다. |
주간 운동 루틴 |
WHO는 성인에게 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운동을 권고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조깅이면 충분하다. 좌식의 해악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
스탠딩 · 워크 데스크 |
업무 공간에 서서 일하거나 천천히 걷는 책상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해외 대기업에서는 '회의실 의자 없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한다. |
생활 속 활동형 습관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버스에서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걷기, TV 보며 스트레칭하기 등 작은 습관 변화가 큰 효과를 낸다. |
정책적 개입 |
직장 내 '활동 타임제', 학교 체육 수업 강화, 공공 캠페인으로 좌식의 위험성을 알리는 사회적 전략이 필요하다. |
한국인의 평균 좌식 시간은 이미 세계 최상위권이다. 지금과 같은 생활 패턴이 이어진다면, 비만 · 심장병 · 우울증 · 조기 사망까지 직결되는 '의자 팬데믹'이 한국 사회를 뒤덮을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실천의 힘은 크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30분 이상 걷기만 해도 좌식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습관을, 사회 차원에서는 정책적 변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의자는 편안하지만 동시에 보이지 않는 족쇄다. '덜 앉고, 더 움직이는 것' 이 단순한 행동이 한국인의 건강과 수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다.
[ 출처 ]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 (2023): 한국 성인 좌식 시간 9.0시간
갤럽 글로벌 조사 (2022): 세계 직장인 스트레스 현황
PubMed 메타분석 (2022): 좌식 시간과 사망 위험
WHO 권고 (2020): 주 150분 신체 활동 기준
대만 연구 (2021): 장시간 좌식과 심혈관 사망률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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