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빨리 죽는다? 1인가구 조기 사망 위험 27%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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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가구'가 가족과 함께 사는 다인가구보다 조기 사망할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제적 요인과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은 한국과 영국의 대규모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뿐만 아니라 65세 이전에 사망하는 '조기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프로시딩(Mayo Clinic Proceedings)' 최신 호에 게재됐다.
한국 1인가구, 조기 사망 위험 35%↑… 5년 이상 독거 시 '적신호'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인 약 244만 명과 영국인 약 50만 명, 총 300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1인가구의 전체 사망 위험은 다인가구 대비 한국인에서 25%, 영국인에서 23% 높게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65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인 '조기 사망 위험'이다. 한국 1인가구의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35%나 높았으며, 영국 1인가구는 43%까지 치솟았다. 특히 혼자 사는 기간이 5년 이상 지속될 경우 사망 위험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왜 빨리 죽나? 돈 없고 외롭고 담배 피워서
연구팀은 1인가구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주된 원인으로 ▲경제적 요인(저소득) ▲심리적 요인(외로움, 우울) ▲생활습관(흡연, 비만)을 꼽았다.
분석 결과, 소득 수준은 사망 위험 증가에 가장 큰 영향(약 42.3% 기여)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었다. 혼자 살면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할 경우,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고 이것이 곧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고립감으로 인한 우울증과 높은 흡연율 역시 1인가구의 건강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운동하고 술·담배 끊으면 극복 가능
희망적인 소식은 '건강한 생활습관'이 이러한 위험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1인가구라도 ▲비흡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 3가지 건강 습관을 모두 실천할 경우, 관리를 하지 않는 1인가구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57%, 조기 사망 위험은 44%까지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의 보호 효과가 다인가구보다 1인가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남을 의미하며, 개인의 노력으로 독거의 건강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1인가구의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독거로 인한 고립과 생활 습관 악화가 건강의 핵심 변수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만으로도 취약성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 저소득 및 사회적 고립 계층의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예방 서비스와 사회적 지지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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