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가 사이코패스일 확률은? 《유성호의 데멘톡 - 라이프코드》

본문

성공한 사이코패스 논란의 이면

뇌 과학으로 본 인간의 4가지 '라이프 코드'


[신간 분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유튜브 - 유성호의 데맨톡 Deadmantalk 운영)는 한스 게어르크 호이젤의 저서를 통해 성공과 반사회적 성향 간의 연관성을 뇌 과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 책은 인간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이성(신피질)보다 뇌 변연계에 기반한 욕망과 무의식이 지배하며, 이를 '라이프 코드'라는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뇌를 지배하는 4가지 '라이프 코드'

저자는 인간의 감정을 뇌 깊숙한 곳에서 작용하는 네 가지 핵심 동력, 즉 균형, 조화, 지배, 자극으로 분류한다. 이 코드들은 칼로 자르듯 명확히 나뉘지 않고 스펙트럼 형태로 존재하며 개인의 행동 양식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균형 : 안정과 평화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불안과 위험을 회피한다. (세로토닌 연관)
▪️조화 : 유대감과 소속감을 중요시하며 외로움을 기피한다. (옥시토신 연관)
▪️지배 : 경쟁과 성취를 통해 승리감을 얻으려 하며 무시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테스토스테론 연관)
▪️자극 : 새롭고 짜릿한 경험을 선호하며 지루함과 뻔함을 회피한다. (도파민 연관)


이 네 가지 감정 시스템은 집 마련과 같은 실제 고민 상황에서 서로 다른 관점으로 선택을 합리화하거나 갈등을 유발하며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성향별 연봉 격차와 직업군 분석

책에 따르면, 지배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연봉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는 지위를 올리려는 욕구가 강한 테스토스테론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별 경향성으로는 남성은 지배와 자극에, 여성은 조화와 균형에 우위를 두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개인차가 크며 스펙트럼의 개념임을 강조한다.


특정 직업군과 라이프 코드의 연관성도 발견된다. 공무원, 교사, 사회복지 관련 직종 종사자들은 안정과 유대감을 중시하는 '균형'과 '조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경영자(CEO)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현저히 낮게 측정되었다.


성공한 사이코패스의 핵심은 '극도의 지배 시스템'

성공한 사람들 중 사이코패스 성향이 많다는 질문에 저자는 스위스 생갈렌 대학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엘리트들이 교도소에 수감된 흉악범, 특히 사이코패스로 진단된 사람들보다 더 이기적이고 공감 능력이 부족하며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소위 성공한 사이코패스의 핵심에 극도로 활성화된 '지배' 시스템이 있으며, 이로 인해 공감 능력이 저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메르켈 전 독일 총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같은 강력한 여성 리더들 역시 남성 중심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강한 지배 성향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라이프 코드의 활용 : 마케팅과 행복한 노년

이 네 가지 라이프 코드는 각 성향에 맞는 '미끼'를 던져 소비자의 심리를 건드리는 마케팅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각 라이프 코드는 특정 호르몬(지배-테스토스테론, 균형-세로토닌, 조화-옥시토신, 자극-도파민)과 연결된다.


이 책은 단순한 뇌 과학 데이터를 넘어, 사회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를 비즈니스 및 마케팅 측면으로 활용 가능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연령대별 라이프 코드의 변화와 행복한 노년을 위한 방법론까지 제시하며, MBTI와 같은 유형 분류에 흥미가 있는 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추천 도서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총 356건의 기사가, 최근 1달 동안 108건의 기사가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