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쟁이TV - 58년 만에 돌아온 서울 트램, 위례선은 실험일까 전환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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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역쟁이TV(@gurorapid)는 철도, 도시철도, 트램 등 교통 인프라의 변천사를 중심으로 도시와 정책을 해석하는 교통·역사 전문 유튜브 채널이다. 노선 하나, 역 하나를 단순 정보로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이 노선이 생겼고 왜 이 위치에 놓였는지까지 짚어내며 도시 구조와 행정 판단의 맥락을 함께 풀어낸다. 숫자와 도면, 연표를 기반으로 한 설명이 특징이며, 감정보다 구조를 앞세운 분석이 강점이다.


이 채널의 매력은 ‘덕후 시선의 집요함’과 ‘설명형 콘텐츠의 안정감’에 있다. 화려한 연출이나 자극적인 주장 대신, 자료 조사와 논리 전개에 집중해 시청자가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역쟁이TV는 단순 교통 채널을 넘어, 도시 개발과 공공 인프라를 이해하려는 시청자들에게 참고서처럼 소비되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다시 달리는 노면 전차의 의미

2026년 서울에서 하나의 상징적인 변화가 현실이 된다. 1968년 서울 전차 폐지 이후 약 58년 만에 노면 전차, 즉 트램이 다시 서울 도로 위를 달리게 된다. 그 첫 무대는 도심도, 강남도 아닌 위례 신도시다. 위례선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서울 도시 교통 정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특히 위례선은 국내 최초의 현대식 트램 노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지하철이나 경전철과 달리 전 구간 지상으로 운행되고, 버스와 유사한 승하차 방식을 채택한다. 동시에 향후 대전, 울산, 동탄 등 전국 각지에서 추진 중인 트램 사업의 시험대라는 점에서 그 성패가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위례선 트램의 구조와 이용 방식

위례선은 마천역과 복정역을 잇는 본선에 남위례역으로 향하는 지선을 더한 구조로, 총 연장 약 5.4km에 12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양 끝 종점은 모두 기존 도시철도 환승역으로 설계돼 위례 신도시 내부 이동과 외부 철도망 연결을 동시에 담당한다. 정거장 명칭과 형태 역시 전통적인 전철역보다는 버스 정류장에 가까운 모습이다.


승하차 방식도 지하철과 다르다. 위례선은 차량 내부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버스처럼 탑승 시 태그하는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계단이나 개찰구 없이 바로 승차할 수 있다는 편의성은 장점이지만, 도로와 교차하는 구간이 많은 만큼 평균 속도와 정시성 저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트램 우선 신호 도입은 아직 관계 기관 간 이견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트램 실험

위례선의 역사는 2007년 위례 신도시 개발 계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는 민간 투자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경제성 지표 부족으로 무산됐고, 이후 재정 사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국토부와 서울시, LH 간 비용 분담을 둘러싼 갈등으로 장기간 표류했다. 결국 LH가 건설비를 부담하고 서울시와 성남시가 운영비를 분담하는 구조로 정리되며 2021년 말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위례 신도시는 애초부터 트램을 염두에 두고 조성된 도시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다. 트램 전용 공간을 확보하고 상업시설을 배치한 트랜짓몰 구조는 생활형 철도로서 트램의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였다. 다만 전망 육교 철거 사례처럼 계획과 실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 역시 이 노선이 가진 실험적 성격을 보여준다.


상징성과 한계를 동시에 안은 위례선의 과제

위례선 트램은 서울 교통사에서 분명한 전환점이다. 지하 중심의 철도 정책에서 벗어나 생활권 내부 이동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접근이자, 전국 트램 도입의 선행 사례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출퇴근 시간 5~10분 간격 운행이라는 계획 역시 신도시 내부 교통 수요를 겨냥한 생활형 노선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과제도 명확하다. 느린 속도, 신호 체계 미비, 연간 적자가 예상되는 수익 구조는 향후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다. 그럼에도 위례선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한국형 트램의 기준을 만드는 첫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 노선의 경험이 앞으로 전국에서 추진될 트램 사업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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