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기 - 휴대폰을 내려놓을수록 불안해지는 사회, 우리는 왜 중독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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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희야기(@heesstory)는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감정과 생각을 차분한 언어로 기록하는 라이프스타일 기반 유튜브 채널이다. 화려한 연출이나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의 감정 변화, 관계 속에서 느끼는 미묘한 마음,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콘텐츠는 브이로그 형식을 띠지만 ‘보여주기’보다는 ‘정리하기’에 가깝다.


이 채널의 특징은 자기 연출보다 자기 인식에 가까운 서술 방식이다. 희야기는 성취나 결과를 강조하기보다, 불안과 망설임이 존재하는 상태 그대로를 기록하며 시청자와 감정의 결을 맞춘다. 빠른 정보 소비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조용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채널로, 일상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꾸준한 공감을 얻고 있다.


스크롤은 시간을 쓰지만 삶은 남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휴대폰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스로를 더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소셜미디어는 자기를 이해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타인이 기대하는 모습과 비교 기준을 끝없이 들이미는 거울에 가깝다. 그 안에서 개인은 자신을 발견하기보다 끊임없이 조정되고 수정되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문제는 중독의 양상이 더 이상 극단적인 사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잠깐만 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스크롤은 어느새 한 시간을 삼키고, 그 시간은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하루를 보냈음에도 “오늘 무엇을 했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은 시간을 채웠지만, 삶의 밀도는 오히려 비워버린 셈이다.


휴대폰 중독은 의지 문제가 아니라 자기 상실의 결과다

휴대폰 중독을 개인의 자제력 부족으로 설명하는 접근은 현실을 놓친다. 스크린에 과도하게 머무는 사람일수록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은 ‘자기 인식의 약화’다. 소셜미디어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타인은 나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외부 기준만을 주입한다.


이 과정에서 비교와 불안은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게 소셜미디어는 삶의 참고서가 아니라 평가표로 작동한다. 타인의 성취, 외모, 관계를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구조 속에서 자기 만족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 결국 중독은 즐거움의 결과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단절된 상태를 견디기 위한 회피 수단으로 기능한다.


스크린 타임을 줄이는 해법은 규제가 아니라 삶의 대체물이다

기술 중독을 둘러싼 논의는 종종 금지와 규제로 향한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사용 가능 여부’가 아니라 ‘대체 가능한 삶의 내용’에 있다. 휴대폰이 사라졌을 때 할 일이 없는 사회에서, 중독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취미, 창작, 독서처럼 시간을 ‘기억으로 바꾸는 활동’이다. 스크롤은 수많은 정보를 소비하게 만들지만, 그중 무엇도 삶의 서사로 남기지 않는다. 반면 책을 읽거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시간은 결과와 감정이 축적된다. 이 차이가 휴대폰을 내려놓았을 때의 공허함을 견딜 수 있는 힘을 만든다.


기술을 끊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와야 한다

휴대폰 중독의 본질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와 마주할 시간을 잃어버린 사회의 증상에 가깝다. 끊임없는 자극 속에서는 자기 성찰, 감정 정리, 가치 판단이 불가능해진다.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은 스크린 밖에서만 회복될 수 있다.


이제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휴대폰을 붙잡고 있는가. 지루함 때문인가, 불안 때문인가, 아니면 나 자신과 마주하기 두려워서인가. 기술을 덜 쓰는 삶은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불편함 속에서만 비로소 삶의 방향과 만족의 기준을 다시 세울 수 있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휴대폰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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