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인사이드 - 딸깍 한 번으로 책이 만들어지는 시대... 생성형 AI가 바꿔놓은 출판 산업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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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머니인사이드(@moneyinside7)'는 개인의 자산 형성과 경제 구조를 연결해 설명하는 경제 콘텐츠 채널이다. 주식, 부동산, 정책, 산업 이슈를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돈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하며, 단기 수익보다 구조 이해에 초점을 맞춘다. 특정 투자 상품을 부각하기보다는 제도 변화, 통계, 정책 결정이 개인의 재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차분하게 짚는 방식이 특징이다.
콘텐츠 전개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해 배경 설명과 수치 분석을 거쳐 해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취한다. 자극적인 전망이나 단정적 결론을 피하고, 시청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의 맥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접근은 경제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제 현상을 ‘이해해야 할 구조’로 인식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출판 시장에 나타난 설명 불가능한 속도
출판 시장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수십 권의 신간을 쏟아내는 출판사가 등장했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단기간에 수만 권의 도서를 출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인 집필·편집·검수 과정을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속도다.
이 이상 징후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제 표준 도서 번호인 ISBN 발급 건수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며 과거 평균 성장률과는 전혀 다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독서 인구의 폭발적 증가나 출판 저변 확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치다. 출판 산업 내부에서도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유령 출판사'라는 새로운 업태
이 현상의 중심에는 이른바 ‘유령 출판사’라 불리는 집단이 있다. 이들은 독자를 염두에 둔 출판사가 아니라, 제도적 보상 구조를 겨냥한 수익형 조직에 가깝다. 핵심 도구는 생성형 AI다. 명령어 입력만으로 원고를 대량 생산하고, 표지와 제목만 바꿔 ISBN을 발급받는다.
출판은 더 이상 사유와 검증의 결과물이 아니라, 데이터 생성 공정처럼 변모했다. 인간의 편집 과정은 생략되고, 알고리즘이 토해낸 문장들이 책이라는 외형만 갖춘 채 시장과 국가 시스템 안으로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이 책들이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납본 제도, 보존 장치에서 현금 인출기로
우리나라에는 출판물이 발행되면 국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한 납본 제도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 국가 기관은 이를 통해 지식 자산을 영구 보존하고, 그 대가로 도서 정가를 출판사에 보상한다. 지식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 장치다.
하지만 생성형 AI 출판물의 대량 유입으로 이 제도는 전혀 다른 기능을 하게 됐다. 제작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책을 수천 권 납본하면, 판매 실적과 무관하게 정가 기준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책 한 권당 가격을 높게 책정할수록 수익은 커진다. 이 구조 속에서 납본은 지식 보존이 아니라 세금 회수 수단으로 전락했다.
품질 검증이 불가능한 제도의 맹점
국가가 이런 책들을 걸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ISBN은 유통 식별 번호일 뿐, 내용의 질을 평가하는 제도가 아니다. 쪽수, 판형 등 형식 요건만 충족하면 발급을 거부할 법적 근거가 없다. 내용 검열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직결된다.
현실적으로 수천 권의 납본 도서를 개별 검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문장이 조잡하다는 이유만으로 AI 생성물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실제로 일부 도서에서는 인터넷 신조어, 문맥 단절, 번역 오류가 난무하지만, 이를 제재할 명확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도는 악용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산은 새고, 신뢰는 무너진다
납본 보상금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수억 원 단위로 불어난 예산이 실제로는 공공도서관의 양서 확보가 아닌, 무의미한 데이터 덩어리를 사들이는 데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결과 꼭 필요한 도서를 구매할 예산은 줄어들고 있다.
해외 플랫폼들은 이미 하루 등록 권수 제한 등 방어 장치를 도입했다. 반면 국내는 가이드라인 수준의 논의에 머물러 있다. 이대로라면 출판은 지식 산업이 아니라 제도 채굴 산업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는 단순한 출판계 이슈가 아니라, 공공 예산과 지식 신뢰도의 문제다.
책의 기준이 흔들리는 시대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책의 의미 자체가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찰과 검증의 결과물이던 책이, 클릭 한 번으로 생성된 데이터 묶음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 흐름이 고착되면 독자는 책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출판은 공공적 가치를 상실한다.
머니인사이드가 짚은 이 문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다. AI는 도구일 뿐이고, 허점을 방치한 시스템이 문제의 핵심이다. 출판 산업이 무너지기 전에, 납본 제도에 대한 전면적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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