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눈치 안 보는 무소음 전쟁… 앱코 x HMX 손잡고 사무실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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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적막을 깨는 것은 무엇인가. 누군가에게는 '딸깍'거리는 마우스 소리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옆자리 동료의 현란한 키보드 타건음일 것이다.
'타건감'과 '정숙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키보드 제조사들의 전쟁이 치열하다. 국내 게이밍 기어의 명가 앱코(ABKO)가 2일, 사무직 직장인을 겨냥한 신제품 'ACH105'를 출시하며 이 전쟁에 참전했다. 단순한 저소음을 넘어,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서 호평받는 스위치 제조사 HMX, 하이무(Haimu)와 협업해 '손맛'까지 살렸다는 평이다.
책상 위도 인테리어다… 감성 테크 크리에이터 '예뚱'
유튜버 '예뚱'은 기계식 키보드와 데스크 셋업을 전문으로 다루는 크리에이터다. 단순히 IT 기기의 성능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제품이 놓인 공간의 분위기와 디자인적 가치를 중시하는 '데스크테리어(Desk+Interior)'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이밍 딱지 떼고 '오피스 워커'로… 시장의 판이 바뀐다
기계식 키보드는 더 이상 게이머의 전유물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계식 키보드 시장은 2025년 약 2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13.5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장의 주요 동력은 '사무환경 개선'과 '커스텀 수요의 대중화'다.
앱코의 이번 ACH105 출시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조준했다. 제품명부터 '오피스 워커'를 표방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전략은 '검증된 스위치'의 도입이다. 기존 기성품 키보드들이 자체 축을 고집하던 것과 달리, 키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미 검증된 제조사들과 손을 잡았다.
이번 제품은 Haimu 저소음 바다소금 리니어, Haimu 저소음 바다소금 택타일, HMX 벚꽃축 등 3가지 옵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HMX와의 협업은 기성품 시장에서 보기 드문 시도로, '반(半)저소음'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40dB의 미학… 소음은 줄이고 재미는 높이고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무실의 소음 기준은 40~50dB(데시벨) 수준이다. 50dB을 넘어가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전화 통화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앱코 ACH105는 이 '40dB의 선'을 지키기 위한 공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IT 유튜버 '예뚱'씨는 리뷰 영상에서 "HMX 벚꽃축은 특유의 부드러운 도각거림이 살아있으면서도 사무 공간에서 사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완전한 무소음이 필요한 독서실보다는 적당한 소음이 있는 사무실에 최적화됐다"고 평가했다.
완벽한 정숙함을 원한다면 '저소음 바다소금' 라인이 답이다. 리니어 타입은 걸림 없이 매끄럽게 눌리며 소음을 최소화했고, 택타일 타입은 조용하면서도 손끝에 전해지는 구분감을 살렸다. 45~47g의 키압은 장시간 타이핑하는 직장인의 손목 피로도를 고려한 수치다.
LCD와 노브, '데스크테리어'의 완성
기능성뿐만 아니라 심미성도 놓치지 않았다. 우측 상단에 탑재된 LCD 디스플레이는 시간, 배터리 잔량, 연결 상태(유선/블루투스/2.4Ghz)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특히 사용자가 원하는 GIF(움직이는 이미지)를 넣을 수 있어, 삭막한 사무실 책상 위에서 소소한 재미를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함께 장착된 회전식 노브는 볼륨 조절이나 스크린 밝기 조절 등 직관적인 제어를 돕는다. 색상은 차분한 '앨리스 블루'와 산뜻한 '라벤더' 두 가지로 출시되어 '데스크테리어' 족의 취향을 반영했다.
'커스텀의 대중화' 가속될 것
앱코 ACH105는 '커스텀 키보드의 경험'을 기성품 가격대(출시 특가 기준 5~6만 원대)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학적으로 볼 때, 고가(20만 원 이상)의 커스텀 키보드 시장 진입장벽을 느끼던 일반 소비자의 약 60% 이상이 이러한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분 키캡의 부재나 플라스틱 하우징의 한계는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소음 스트레스 없이 '손맛'을 즐기고 싶은 직장인에게, 이 제품은 가성비 높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의 평화를 지키면서도 타건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는 당신, 이제 '조용한 전쟁'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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