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고양이 - 연봉 20% 더 받아도 우울하다면?… 하버드가 밝힌 '행복한 호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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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이 ‘결정 장애’가 단순한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불행의 씨앗이라면 어떨까. 2026년 2월, 정보 과잉 시대에 ‘최선의 선택’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심리학 고양이’는 지난 5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하버드대 연구와 신간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인용, “손해 보며 사는 것 같은 ‘만족자’가 실제로는 인생의 승리자”라고 분석했다.


심리학 고양이는 누구?… 지식과 힐링의 츄르

‘심리학 고양이’는 최근 급성장 중인 지식 큐레이션 채널이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한 내레이션과 직관적인 애니메이션, 그리고 핵심을 찌르는 스토리텔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주로 ▲인간관계의 심리 ▲자존감 수업 ▲뇌 과학 등을 다루며, 학술 논문이나 베스트셀러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떠먹여 주는’ 방식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논리와 팩트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정서적 위로를 주는 ‘심리학 고양이’의 화법이 2030 세대의 불안 심리를 정확히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영상 역시 난해할 수 있는 ‘선택의 역설’ 이론을 소개팅과 쇼핑 사례로 치환해 대중의 공감을 샀다.


더 많이 버는데 더 우울하다? 극대화자의 비극

영상은 베리 슈워츠(Barry Schwartz) 스워스모어대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눴다. 매사에 최고의 선택을 추구하는 ‘극대화자(Maximizer)’와 적당한 기준을 충족하면 만족하는 ‘만족자(Satisficer)’다.


연구 결과, 대학 졸업 후 극대화자의 평균 연봉은 8500만 원으로 만족자(7000만 원)보다 약 20% 높았다. 그러나 정신 건강은 정반대였다. 만족자의 우울증 비율은 6%에 불과한 반면, 극대화자는 무려 44%가 우울 증세를 보였다. 더 좋은 선택을 위해 끊임없이 비교하고, 선택 후에도 “다른 걸 골랐다면 어땠을까”라는 ‘반사실적 사고(Counterfactual Thinking)’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지갑은 닫힌다

‘선택의 역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잼 실험’이 소개됐다. 마트 시식 코너에 잼 24종을 진열했을 때와 6종을 진열했을 때, 어느 쪽이 더 많이 팔렸을까. 24종일 때 사람이 더 많이 몰렸지만, 실제 구매율은 3%에 그쳤다. 반면 6종일 때는 30%가 지갑을 열었다. 뇌가 과부하를 일으켜 “나중에 사야지”라며 선택을 미루기 때문이다.


데이트 상대도 마찬가지다. 24명의 프로필을 본 그룹보다 6명만 본 그룹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심지어 선택을 번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줬을 때(번복 가능 그룹)보다, 한 번 선택하면 바꿀 수 없을 때(번복 불가 그룹) 만족도가 22점(100점 만점 기준)이나 높았다.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 하버드대 교수는 “퇴로가 막히면 뇌는 그 선택을 정당화하며 만족을 만들어내지만, 문이 열려 있으면 끊임없이 다른 가능성을 기웃거리며 불행해진다”고 설명했다.

 

행복을 제작하는 5가지 전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불행한 완벽주의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영상은 만족자가 되기 위한 5가지 구체적 전략을 제시했다.

  • 물리적 제약 : 쇼핑몰은 한 곳만 본다. 10분 알람을 맞추고 그 안에 결정한다.
  • 배수진 치기 : 구매 즉시 택을 떼고, 입사 후엔 채용 앱을 지운다. 비교 대상을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이다.
  • 스티브 잡스 규칙 : “우유는 A사, 청바지는 B사”처럼 고민의 규칙을 미리 정해둔다.
  • ‘충분해’ 주문 : 100점이 아닌 90점, ‘최고의 맛집’이 아닌 ‘괜찮은 식당’을 찾는다.
  • 감사하기 : 가지지 못한 것의 환상 대신, 가진 것의 장점에 집중한다.

대충이 최고를 이긴다

2026년 한국 사회는 ‘초개인화’와 ‘나노 단위의 취향 분석’으로 선택지가 무한대로 늘어난 상태다. 수학적으로 볼 때, N개의 선택지 중 최고를 고를 확률은 1/N로 수렴한다.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최고’를 찾을 확률은 0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영상은 폴커 키츠(Volker Kitz) 마누엘 투쉬(Manuel Tusch) 저서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2026, 포레스트북스)』를 인용하며가장 아름다운 별은 지금 당신이 올려다보는 바로 이라는 천문학자의 일화로 끝을 맺었다. 끊임없이 나은  쫒 피로 사회에서, ‘적당함 철학이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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