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람들을 위한, 베스트셀러 다 읽은 것처럼 만들어 주는 유튜버 [너진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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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기 전 이 영상부터 보세요.” 베스트셀러를 칭찬하기 바쁜 북튜브 세계에서, 시작부터 독설을 꽂는 채널이 있다. 155만 구독자를 가진 북튜버 너진똑(NJT BOOK)이다. “이 책은 쓰레기입니다” 같은 과격한 한 줄 평이 먼저 튀어나오지만, 신기하게도 보고 나면 기분이 상하기보다 머리가 맑아진다. 성공학을 팔기보다 성공학을 검증하는 쪽에 가까워서다.


너진똑이 특히 화제가 된 건 《부의 추월차선》 리뷰다. 그는 책을 길게 요약하지 않는다. 대신 핵심을 네 줄로 압축해버린다. “직장 월급으론 젊어서 부자 못 된다, 그러니 사업하라, 6년만 죽어라 일하면 된다, 시스템 만들면 돈이 돈을 번다.” 그리고 곧장 질문을 던진다. “시간의 자유를 말하면서 왜 6년 동안 잠도 자지 말고 일하라고 하죠?” 이 한 방으로, 책이 만들어낸 ‘확신의 분위기’가 갑자기 논쟁거리로 바뀐다.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지점도 여기다. 맹목적으로 믿는 대신, 스스로 반박해보고 생각하게 되는 쾌감.


이 채널의 무기는 독설이 아니라 근거다. 너진똑은 통계청 자료 같은 객관적 수치를 들고 와 창업 생존율, 고매출 기업 비율 등을 짚으며 “누구나 하면 된다”는 성공 서사가 실제로 얼마나 희박한지 보여준다. 더 웃긴 건, 그 딱딱한 숫자를 게임 확률 같은 일상 비유로 바꿔버린다는 점이다. 경제 지표가 갑자기 이해되는 순간, ‘말빨’이 아니라 ‘검증’으로 신뢰가 생긴다.


댓글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책값 아꼈다”, “시간 아꼈다”, “살짝 세뇌될 뻔했는데 정신 차렸다.” 너진똑은 책을 대신 읽어주는 수준을 넘어서, 성공팔이가 은근히 건드리는 직장인 열등감까지 막아주는 쪽에 가깝다. 직장을 다니는 삶을 ‘노예’라고 단정하는 시선을 비판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도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채널은 정보가 아니라 자존감을 지키는 디지털 방패처럼 소비된다.


결국 너진똑은 성공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성공을 둘러싼 확신과 과장을 걷어내고, 남는 것만 보여주는 사람이다. 성공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람들이 채널로 몰리는 이유도 단순하다. “꿈을 접으라 아니라꿈을 검증하자 말이, 요즘엔 현실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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