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 과학으로 연애를 해부하다, ‘네가 솔로인 과학적인 이유’ 토론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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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이지영(@leejiyoung_official) 채널은 입시와 사회문화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학, 연애, 인공지능, 종교, 과학까지 폭넓은 주제를 토론 형식으로 풀어내는 지식 대화 플랫폼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질문을 던지고 전제를 해체하며 사고의 틀을 확장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지영은 사회문화 강의에서 출발해 논리적 분석과 통계적 사고를 대중 콘텐츠로 확장한 교육자이며, 궤도는 천문학 전공을 바탕으로 과학을 생활 언어로 번역해온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토론은 감정적 주제를 과학적 질문으로 재구성하는 데 강점이 있으며 연애, 확률, 뇌과학, 양자역학, 인공지능을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연결한다. 이 조합의 핵심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라는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연애를 확률과 정의의 문제로 끌어올린 토론
“왜 나는 솔로인가.” 가볍게 던진 질문이 과학 토론의 주제가 됐다. 이지영 강사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마주 앉아 연애를 생물학, 통계, 뇌과학, 사회학의 언어로 분석한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단순한 연애 상담이 아니다. ‘솔로’라는 상태를 개인의 매력이나 운이 아니라 구조와 정의의 문제로 옮겨놓는다.
첫 장면은 과학기술원 이야기로 시작한다. 카이스트만 떠올리는 대중 인식에 아쉬움을 표하며 디지스트, 유니스트, 지스트까지 언급한다. 과학을 좋아하면 ‘4차원’이라는 낙인이 붙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과학이 대중문화 안으로 들어왔다는 변화도 짚는다. 연애 분석은 그 연장선에서 시작된다. 감정의 문제를 과학의 질문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솔로의 원인을 성비와 학력에서 찾다
이지영 강사는 스스로를 “연애하기 어려운 확률적 조건에 놓인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고학력 여성, 특정 직업군, 성비 구조가 겹치면서 선택 가능한 풀(pool)이 좁아진다는 분석이다. 궤도 역시 이 지점을 사회문화적 조건으로 인정한다.
다만 질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못 하는가, 안 하는가.” 궤도는 연애를 하지 못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연애를 ‘도파민이 분출되는 활동’으로 정의한다면 이미 다양한 활동에서 성취와 자극을 얻고 있는 사람에게 연애는 필수 조건이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론은 단순하다. 연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라면 그것은 결핍이 아니라 선택에 가깝다.
뇌과학과 진화론으로 본 연애의 구조
이야기는 뇌의 에너지 소비로 확장된다. 뇌는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에너지의 20%를 사용한다는 설명이 등장한다. 감정, 판단, 욕망 역시 생물학적 기반 위에 놓여 있다는 맥락이다. ‘잘생김’이나 ‘매력’이 건강한 유전자에 대한 진화적 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이어진다.
연애는 개인의 감정 사건이지만 동시에 종(種)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곧 반전된다.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욕구가 반드시 생물학적 자녀를 통해서만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책, 강의, 콘텐츠 같은 ‘무형의 DNA’ 역시 다음 세대로 전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애와 출산을 생물학적 본능 하나로 환원하지 않는 지점이다.
양자 얽힘과 텔레파시, 그리고 과학의 경계
연애 토론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튄다. 텔레파시, 이심전심, 양자 얽힘이 등장한다. 궤도는 양자 얽힘을 쪽지 비유로 설명하며 멀리 떨어진 두 입자가 하나의 상태로 연결되는 물리 개념을 정리한다. 동시에 감정적 교감을 양자 현상과 동일시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선을 긋는다.
귀신, 아우라, 기운 같은 개념도 과학의 잣대로 해부된다. 질량이 있거나 상호작용이 관측돼야 과학적 존재로 인정할 수 있다는 기준이 제시된다. 과학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무엇을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를 구분하는 체계라는 메시지가 반복된다. 연애 역시 그 틀 안에서 다뤄진다.
AI 시대, 연애보다 중요한 질문 능력
토론 후반은 인공지능으로 옮겨간다. AI가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와 달리, AI를 다루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다.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도 생길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인다.
여기서 다시 교육과 연애가 연결된다.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질문하는 능력’이라는 결론이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본질을 드러내고 때로는 기존 전제를 무너뜨린다. “나는 왜 연애를 못할까”라는 질문을 “연애란 무엇인가”로 바꾸는 순간, 문제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이 강조된다.
솔로는 결핍이 아니라 정의의 문제다
이 토론이 남긴 핵심은 하나다. 솔로는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상태이며 반드시 결핍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확률, 사회 구조, 뇌의 보상 체계, 개인의 가치관이 얽힌 결과일 뿐이다.
연애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연애를 선택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연애의 필요성을 스스로 정의하지 않는 한, 외부의 기준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과학은 감정을 지우지 않는다. 다만 질문의 방향을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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