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먹으려고 10km 뛴다고? 182만 유튜버 힙으뜸의 지속 가능한 '먹기 위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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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하기 싫을 때 이 영상부터 보세요.” 땀 흘리는 것을 고통으로 여기는 홈트 세계에서, 시작부터 긍정 에너지를 쏟아내는 채널이 있다. 182만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힙으뜸(NJT BOOK 대신 힙으뜸)이다. “오늘은 가볍게 10km만 뛸게요” 같은 비현실적인 멘트가 먼저 튀어나오지만, 이상하게 보고 나면 죄책감보다 의욕이 생긴다. 운동을 강요하기보다 운동의 즐거움을 증명하는 쪽에 가까워서다.


힙으뜸이 최근 화제가 된 건 수원 ‘고래 런’ 영상이다. 그는 단순히 뛰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 영하 10도의 한파 속에서 광교호수공원을 달리며 GPS로 거대한 고래 모양을 그려낸다. 그리고 곧장 메시지를 던진다. “어제 경기를 뛰었으니 오늘은 리커버리입니다.” 이 한마디로, 죽을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내 몸을 돌보는 과정’으로 바뀐다.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지점도 여기다. 고통스러운 인내 대신, 게임하듯 즐기는 움직임의 쾌감.


이 채널의 무기는 근육이 아니라 에너지다. 힙으뜸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인간 배터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한국 성인의 유산소 운동 실천율은 52.5%에 불과하다. 20대 여성 비만율도 상승세다. 힙으뜸은 이런 수치나 통계보다 더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준다. 어려운 해부학 용어 대신 “일단 움직여보자”는 직관적인 응원을 보낸다. 딱딱한 이론이 실전으로 바뀌는 순간, ‘강의’가 아니라 ‘동행’으로 신뢰가 생긴다.


댓글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영상 틀자마자 스쿼트 했다”, “운동 안 하면 손해 보는 기분이다”, “언니 보며 오늘 하루도 버텼다.” 힙으뜸은 동작을 가르치는 수준을 넘어서, 현대인이 느끼는 무기력증을 막아주는 디지털 에너지원이다. 운동 후 ‘두바이 쿠키’를 먹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식단 강박에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그래서 이 채널은 정보가 아니라 활력을 수혈받는 디지털 보급소처럼 소비된다.


결국 힙으뜸은 몸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근육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건강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람들이 이 채널로 몰리는 이유도 단순하다. “살을 빼라”가 아니라 “함께 뛰자”는 말이, 요즘엔 더 따뜻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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