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차 PD가 폭로한 고도 3,600m 유령마을의 충격적 반전 [ 역마살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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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도시의 진실을 밝힌 '역마살 로드' 아토차비헤아 탐험기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는 채널
(다세해뉴스 - 최지훈) '역마살 로드'는 24년차 방송 PD 장준호와 미국인 존, 서감독이 함께 세계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 다큐멘터리 채널이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세상에서 잊혀져가는 장소와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번 영상에서는 볼리비아 고도 3,600m에 위치한 '아토차비헤아'라는 폐허 마을을 48시간 동안 취재했다. 라마의 피로 쓴 부적과 해골이 모셔진 교회로 유명한 이곳은 '유령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제작진이 밝혀낸 진실은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유령도시라는 오해, 그 속에 숨겨진 진실
1. 돌무더기 무덤과 망자를 위한 집
아토차비헤아 뒷산에 위치한 공동묘지는 일반적인 무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봉분 대신 돌무더기가 쌓여 있고, 그 위에는 나뭇가지로 만든 지붕과 철문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제작진은 이를 "죽은 자를 위한 집"이라 표현했다. 각 무덤에는 표식이 있고, 어떤 묘지에는 정원수와 통유리 창문, 심지어 오픈카를 상징하는 장식까지 있었다. 석류와 금잔화로 장식된 제단은 남미의 '망자의 날' 전통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혼이 저승에서 굶주리지 않고 길을 찾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유령도시의 진짜 정체 - 조회수를 위한 거짓말
마을에 내려온 제작진은 뜻밖의 상황과 마주한다. 이곳에는 여전히 3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촬영을 거부했다. 이유는 이전에 방문했던 남미 유튜버들이 단지 조회수를 위해 이곳을 '유령도시'로 왜곡해 소개했기 때문이다. 아토차비헤아는 20세기 후반 은광과 주석광이 고갈되면서 주민들이 떠나 폐허가 된 곳이다. 식민지 시절 공포 정치의 희생자들이 있었던 역사도 유령 소문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는 모두 과장된 이야기였고, 실제로는 고향을 지키려는 주민들이 버려진 집들을 보수하며 살아가는 곳이었다.
3. 진심으로 마을 일을 돕다
제작진은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촬영 대신 주민의 일을 돕기로 결정한다. 지붕에 쓸 짚을 모으는 작업은 생각보다 고된 노동이었다. 가시가 박힌 풀을 맨손으로 뽑아야 했고, 고도 3,600m의 고산 환경에서는 숨쉬기조차 버거웠다. "염전 노예처럼 끌려간다"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세 사람은 진심으로 일을 도왔다. 주민 아주머니는 그들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촬영을 허락했으며, 머물 곳과 식사까지 제공해주었다.
4. 우족 바베큐의 대참사와 지푸라기 매트리스의 밤
고된 노동 후 제작진은 돌로 화덕을 만들어 우족 바베큐에 도전한다. 하지만 두꺼운 우족은 밤새 구워도 질기기만 했고, 결국 "개도 안 먹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대신 쌀죽과 소시지가 주식이 되었다. 밤에는 쥐들이 드나드는 지푸라기 매트리스에서 잠을 청했는데, 의외로 따뜻하고 푹신해 고산의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었다.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밤이었지만, 판초를 발에 감고 지푸라기 덕분에 한기 없이 잘 수 있었다.
5. 해골 교회와 소원을 비는 의식
마을에는 스페인 정복시절부터 내려온 '부르고스의 주님' 성상이 모셔진 교회가 있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해골 '안드레스 아길리타'가 있다는 것이다. 해골의 눈구멍에 동전을 넣고, 코카잎 12장을 항아리에 넣으며 소원을 비는 차야(축원) 의식이 행해진다. 바닥에 깔린 코카잎과 콜라, 담배는 모두 성스러운 존재에게 바치는 전통적인 공물이다. 제작진도 한글을 열심히 배우는 아주머니와 함께 이 의식에 참여하며, 역마살 로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기원했다.
우리가 이 영상을 봐야 하는 이유
'역마살 로드'의 아토차비헤아 탐험은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선다. 조회수를 위해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는 콘텐츠들 사이에서, 이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된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귀신은 얼어죽을!"이라는 장PD의 마지막 한마디는 유령도시라는 소문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상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자극적인 제목에 현혹되어 진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토차비헤아는 유령이 나오는 공포의 장소가 아니라, 고향을 지키려는 세 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을이었다. 150년 된 수로의 흔적, 망자를 위한 집으로 꾸민 무덤, 그리고 한글을 배우며 다음 방문을 기다리는 아주머니의 모습은 이곳이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인지 증명한다.
'역마살 로드'는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는 채널답게, 오해로 얼룩진 마을의 진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24년차 PD의 노련함, 미국인 존의 순수함, 서감독의 묵묵한 촬영이 어우러져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교과서다. 자극보다 진실을, 조회수보다 사람을 선택한 이들의 여정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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