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혼자 일하던 시대는 끝났다! 2026년, 'AI 어벤져스'와 '데이터 국경'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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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AI 생태계와 '지오패트리에이션'의 역설

종합병원 병원장이 아무리 천재라도, 혼자서 뇌수술, 심장이식, 감기 처방, 병원비 수납까지 다 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의 인공지능(AI)이 '만물박사'를 꿈꾸는 거대언어모델(LLM)이었다면, 다가올 2026년은 각 분야 전문의가 협업하는 '종합병원' 시스템으로 진화한다.  바로 '멀티 에이전트(Multi-Agent)'의 시대다. YTN 사이언스 <과학자들>에 출연한 전승민 과학전문기자와 함께 2026년을 뒤흔들 10대 과학기술 트렌드의 핵심을 짚어봤다.


나 홀로 천재는 그만, 분업하는 AI 에이전트 등장

지난 몇 년간 AI 시장은 "누가 더 많은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거대 모델을 만드느냐"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제 흐름이 바뀌었다. 하나의 거대 모델이 모든 걸 처리하려다 보니 연산 비용은 치솟고, 엉뚱한 답을 내놓는 '환각' 현상도 잡히지 않았다.


이에 대한 해법이 바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이다. 전승민 기자는 이를 "병원 시스템"에 비유했다. 환자가 오면 접수 AI가 상태를 파악해 내과 전문 AI, 외과 전문 AI에게 토스하고, 최종적으로 병원장 격인 '마스터 AI'가 조율하는 식이다.

  • 효율성 극대화 : KT의 고객센터 사례처럼 단순 응대는 AI가 처리하고, 복잡한 감정 노동이 필요한 영역만 사람에게 연결하는 식의 '하이브리드 협업'이 일상화된다.

  • 시장 전망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에이전트 AI(Agentic AI)'를 2025~2026년 핵심 전략 기술로 꼽으며, 2028년에는 일상적인 업무 결정의 15% 이상을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내다봤다(기존 0%)


법률·의료 특화 DSLM과 코딩하는 AI의 명암

'넓고 얕은 지식'을 가진 범용 LLM 대신, 특정 산업에 특화된 도메인 특화 언어 모델(DSLM)이 부상한다. 법률용 DSLM은 판례 데이터만 집중 학습해 변호사보다 빠르게 정확한 판례를 찾아낸다. 비용은 낮추고 정확도는 높이는 '가성비' 전략이다.


흥미로운 점은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의 등장이다. 이제 AI가 직접 코딩을 하고 앱을 만든다. 전 기자는 "단순 코더(Coder)의 설 자리는 줄어들겠지만, 전체 시스템을 설계하는 '아키텍트'급 개발자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는다. S급 설계자를 모셔올 자본력이 없는 기업은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핵심 요약: 2026 AI 트렌드 변화 ]

  • 구조 : 단일 거대 모델(One Model) → 멀티 에이전트(Team of AIs)

  • 역량 : 범용 지식(General) → 도메인 특화(DSLM)

  • 개발 : 인간 코딩 → AI 코딩 + 인간 설계(Architect)


'지오패트리에이션(Geopatriation)' 데이터 쇄국정책의 시작?

기술적 진보와 함께 주목해야 할 지정학적 키워드는 '지오패트리에이션'이다. 가트너가 정의한 이 용어는 데이터와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지정학적 위험을 피해 자국이나 인근 지역으로 옮기는 현상을 뜻한다.

  • 데이터 주권 전쟁 : 구글 지도가 한국에서 '반쪽짜리'인 이유는 우리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지도 데이터를 반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럽, 미국 등 각국이 자국민의 데이터가 국경을 넘는 것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 한국의 딜레마 : 전 기자는 "데이터를 주지 않으면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지만, 반대로 우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도 똑같은 장벽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야흐로 '데이터 자유무역협정(FTA)'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안도 AI가, 해킹도 AI가 창과 방패의 무한 경쟁

보안 분야에서는 '선제적 사이버 보안'이 필수다. 해커들도 AI를 이용해 보안 시스템이 못 알아듣는 '은어'로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변종 악성코드를 무한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방어 측도 AI 에이전트를 네트워크망에 상주시켜 24시간 감시하게 한다. "도둑이 AI를 쓰는데 경찰이 몽둥이만 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운전대는 놓아도, 목적지는 인간이 정한다

10년 뒤에는 뇌파만으로 기계를 움직이는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과 초연결 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휴머노이드가 인간을 위협할지 모른다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도 존재하지만, 결국 AI 에이전트들에게 "어떤 일을 시킬지" 결정하고, 그들의 결과물을 조율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수학적으로 볼 때, 단순 반복 업무나 정보 검색 비용은 '0'에 수렴하게 된다. 대신 '질문하는 능력'과 '판단하는 능력'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AI라는 유능한 비서 군단을 거느린 CEO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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