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한국 상륙 + 자체 AI칩 승부수… 주주 환호 속 주가 7% '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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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가 지난 23일부터 국내에서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Supervised) 서비스의 배포를 시작하며, 한국이 미국·캐나다 등에 이어 세계 7번째 출시국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일론 머스크 CEO는 자체 설계한 수백만 개의 AI 칩이 차량과 데이터센터에 성공적으로 배치되었다고 밝히며,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소식에 힘입어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다만 이번 서비스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적인 '레벨2' 단계에 머물러 있어, 혁신과 안전 사이의 줄타기가 시작됐다는 평가입니다.
혁신인가, 시기상조인가
▪️한국 도로 달리는 FSD : 최신 '두뇌' 탑재 차량부터
테슬라가 드디어 한국의 복잡한 도심 도로에 FSD(Full Self-Driving)라는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테슬라코리아는 최신 4세대 하드웨어(HW4)가 적용된 모델 S와 모델 X 차량을 대상으로 FSD 감독형 업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2019년 FSD 옵션 판매가 시작된 지 약 5년 만의 실질적 기능 구현입니다.
이번 출시는 한국이 테슬라의 핵심 데이터 수집처이자 테스트베드로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테슬라 차주가 웃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HW3(3세대 하드웨어)가 탑재된 구형 모델이나 모델 3·Y의 대다수 물량은 아직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내 차는 아직 뇌세포가 부족한가 보다"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오가고 있습니다.
▪️'완전'이라 쓰고 '보조'라 읽는다 : SAE 레벨2의 현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완전’이라는 단어의 함정입니다. 이번에 출시된 기능의 정식 명칭은 ‘FSD 감독형(Supervised)’입니다.
용어 정의 (SAE J3016) :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은 0~5단계로 나뉩니다. 레벨 2는 시스템이 조향과 가감속을 돕지만, 전방 주시와 돌발 상황 대처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 운전자에게 있는 '부분 자동화' 단계입니다.
즉, FSD는 운전기사가 아니라 ‘아주 똑똑한 조수’에 가깝습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고, 심하면 기능이 강제 해제됩니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법적·기능적 책임 소재는 여전히 운전석 시트에 묶여 있는 셈입니다.
[FSD 감독형 주요 기능 요약]
차선 변경 : 내비게이션 경로에 따라 고속도로 진출입 및 차선 변경 수행.
신호/표지판 인식 : 교통 신호등과 정지 표지판을 인식하여 자동 감속 및 정지.
도심 주행 : 복잡한 교차로 및 회전교차로 통과 보조.
▪️ 머스크의 승부수 : "자동차는 거대한 AI 로봇이다"
FSD 한국 출시와 맞물려 시장을 흔든 건 일론 머스크의 'AI 인프라' 발언이었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AI 로보틱스 기업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는 "수백만 개의 자체 설계 AI 칩을 테슬라 차량과 데이터센터에 배치해 왔다"며, 이 거대한 컴퓨팅 파워가 FSD 성능 향상의 핵심 엔진임을 시사했습니다.
이 발언은 월가의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습니다. 주가가 7% 가까이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가 아닌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제 판매량이 아니라, FSD가 얼마나 빨리 인간의 개입을 '0'으로 수렴시키느냐에 연동되고 있습니다.
전망 : 주가는 뛰었지만, 규제는 남았다
테슬라의 FSD 한국 출시는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 강력한 '메기'가 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 등 경쟁사들의 기술 개발 속도를 자극할 것이 자명합니다.
가능성 높은 전망 : 현재 HW4 모델 S/X에 국한된 서비스는 3~6개월 내에 모델 3·Y(하이랜드 등 신형 위주)로 확대될 가능성이 80%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국내 도로교통법상 '운전자 주시 의무'가 존재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핸즈프리(Hands-free)' 레벨 3 도입까지는 상당한 규제적 진통이 예상됩니다. 주가는 AI 기대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겠지만, FSD 관련 안전 사고가 단 한 건이라도 발생할 경우 변동성(Volatility)은 극대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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