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속, 파죽의 '9연상'... 한 달 만에 주가 20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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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속터미널 복합개발 호재에 매수세 폭발... 투자위험 지정에도 거침없는 상승세


(다세해뉴스=이상엽 기자) 동양고속이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9거래일 연속 상한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투자위험 종목 지정에 따른 수차례의 거래 정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한 달 사이 20배 가까이 치솟으며 식지 않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양고속은 오전 9시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29.96%(3만 800원) 오른 13만 3,600원에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동양고속은 지난 2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거래가 정지됐던 4일, 8일, 12일을 제외하고 실거래일 기준 9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게 되었다.


이번 주가 폭등의 기폭제는 단연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이슈다. 서울시가 지난달 25일 신세계센트럴시티 및 서울고속버스터미널(주)와 터미널 부지 복합개발을 위한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해당 부지의 자산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 0.17%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터미널 부지가 지하화되고 지상에 초고층 복합시설이 들어설 경우, 해당 지분의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상승폭은 기록적이다. 불과 한 달 전인 11월 초만 하더라도 7,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13만 원을 돌파했다. 저점 대비 수익률은 약 1,800%에 달하며, 사실상 20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같은 이슈로 먼저 급등세를 탔던 천일고속(지분율 16.67%)이 9연속 상한가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동양고속은 후발 주자로 나서 더욱 강력한 탄력을 받고 있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품절주 성격 탓에 적은 매수세로도 가격 변동폭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동양고속을 투자경고 및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매매 거래를 정지시키는 등 시장 과열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20배 가까이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과열 현상"이라며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하며, 거래 재개 후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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