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흑백요리사 '一饭封神 : 한 끼로 신이 되다' 표절 논란, 훔친 포맷으로 신이 되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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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세해

댓글 0건 조회 51회 작성일 25-07-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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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디서 본 장면 아닌가요?'

텐센트 비디오에서 공개된 중국의 신규 예능《一饭封神》(이판펑선, 한 끼로 신이 되다). 하지만 예능 마니아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습니다.

  • 흑백 유니폼을 입은 셰프 1:1 대결
  • 제한 시간, 동일한 재료, 블라인드 평가
  • 감정을 따라가는 편집 구성과 세트 조명, 연출 톤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전쟁>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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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구조 유사성? 아니면 시스템 복제?

표절은 '같아 보인다'는 느낌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단순 유사 수준을 넘은 전반적인 연출 구조의 반복입니다. 이 정도면 단순 '참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구조 복제라는 해석에 힘이 실립니다.


구성 요소

흑백요리사

 一饭封神

대결 구조

흑 내부경쟁 후, 흑/백 1:1

처음부터 흑/백 1:1

제한 시간, 동일 재료, 블라인드 평가

동일

감정선 구성

긴장감, 몰입 유도 음악, 조명 연출

거의 동일

촬영 세트

대조적 컬러 조명 + 중앙 대결 무대

유사 세트와 조명 톤



넷플릭스는 침묵 중… 그러나 '검토 중'이라는 내부 입장

현재까지 넷플릭스 측은 공식 성명을 내진 않았지만, 내부 관계자를 통한 보도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과의 유사성 문제를 인지하고 법무팀이 검토 중이라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과거 SBS <런닝맨>이나 JTBC <비긴어게인> 등도 유사 사례로 중국 내 무단 제작·방영이 있었지만, 제작사 단독 대응에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포맷이기 때문에 글로벌 차원의 대응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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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참고'인가, '표절'인가?

질문에 대한 분석적 답변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렵습니다. 포맷 저작권은 대사·화면·로고와 같은 구체적 요소가 아닌 한, 모호한 영역에 속합니다. 그러나 기획·연출·서사 구성까지 동일한 구조를 반복한다면, 이는 '복제'에 가깝습니다. 특히 <흑백요리사>처럼 연출방식, 세트 디자인, 감정 설계 방식까지 창의적으로 엮인 포맷의 경우, 단순한 벤치마킹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一饭封神》은 외형만 본다면 '유사', 구조를 뜯어보면 '재현', 결과적으로는 창작 시스템 자체를 복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럼에도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중국 내 포맷 표절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  빠른 제작 속도
  •  포맷 보호법 미비
  •  글로벌 제작사의 대응 한계

넷플릭스처럼 자본력 있는 기업이라면 이번 사안에서 보다 강경한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 제작사나 독립 창작자의 경우, 유사한 피해를 입어도 '당해도 속수무책'인 구조가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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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饭封神'은 단순히 형식만 비슷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한국 예능이 축적해온 창작 구조, 연출 공식, 감정 설계 방식이 거의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아이디어 보호'가 어렵다는 허점, 그리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K‑포맷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단 하나입니다. 콘텐츠의 성공은 단지 좋은 결과물이 아니라, 수많은 창작자들의 기획과 실패, 실험의 누적 위에 만들어진다는 사실.


그렇기에 그 모든 과정을 '그럴듯하게 흉내내는 것'만으로 얻는 이익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모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가치가 어떻게 존중받고 있는가'를 묻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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