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손가락은 움직였고, 시간은 사라졌다”
본문
우리의 시간은 어떻게 소비당하고 있을까 ?
스크롤 중독 사회에 던지는 질문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세면도 식사도 아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쓸어내린다’.
그 한 번의 스크롤이 ‘5분만’이라는 주문을 걸고, 30분을 훔쳐간다.
당신의 엄지손가락이 당신의 시간을 조종한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네이버 숏폼…
오늘날 우리는 ‘스크롤’이라는 행동에 중독되어 있다.
그저 무심코 넘기다 보면, 5초, 15초, 60초짜리 영상이 연달아 이어지며 우리 뇌를 마비시킨다.
AI는 우리가 멈추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고, 우리는 “더 보고 싶지 않은데, 멈출 수가 없어”라는 괴상한 자각 속에서도 손가락을 멈추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밤 12시야…”
그 말 안에 ‘스크롤’이란 괴물이 숨어 있다.
짧아진 집중력, 깊이 없는 일상
우리의 집중력은 과거보다 확연히 짧아졌다.
책 한 권을 읽는 일이 고역이 되었고, 뉴스조차 요약본만 보게 된다.
하루 24시간이 그대로인데, 시간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는 건 단순한 착각이 아니다.
우리는 ‘짧은 자극’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긴 생각’을 할 시간을 잃었다.
결과는 명확하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남는 게 없는 하루’가 될 수도 있다.
자극에 길들여진 뇌는 더 강한 자극만을 원한다
스크롤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는 과학적으로도 설명된다.
우리 뇌는 새롭고 자극적인 정보를 볼 때마다 도파민을 분비한다.
이 쾌감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되면, 평범한 자극에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게 된다.
결국 더 짧고, 더 강한 자극을 찾아 끊임없이 화면을 넘기게 된다.
“나는 멍하니 봤을 뿐인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그건 당신의 뇌가 고속으로 피로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말 쉬고 있는 걸까?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그냥 쉬려고 틱톡 본 거야.”
하지만 그것은 쉼이 아닌 소비다.
스크롤하는 시간은 몸은 가만히 있지만, 뇌는 과열된 상태다.
진짜 휴식은 뇌가 멈추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 시간을 불편해하고 도피한다.
‘멍 때리기’조차 앱으로 하는 시대.
우리는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반성과 회복의 출발점
이 칼럼은 “핸드폰 보지 마세요”라고 말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중요한 건, “내가 진짜 원하는 시간은 무엇인가?”를 묻는 일이다.
단 10분이라도 스크롤 대신 산책을 하거나, 책을 한 페이지 읽는 선택을 해보자.
그 순간 당신은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엄지손가락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하루를 조율하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
최소한 제가 느끼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순간은 바로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벌어지는 ‘스크롤 전쟁’입니다. 이 습관은 분명 건강을 해치는 행위이며,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죠.
저만 그런 걸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실 겁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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