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어도어 전원 복귀 선언… 하이브 주가·K팝 판도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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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뉴진스인스타그램)


전원 “법원 판결 존중, 어도어로 돌아간다” 선언…하이브 주가 급등·민희진 “선택 존중”
전속계약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어도어 “3인 진의 확인 중”…향후 활동 기류는 여전히 미묘

348일 만의 ‘전원 복귀’ 선언…두 단계로 나뉘어 발표


뉴진스의 복귀 소식은 두 번에 걸쳐 전해졌다. 12일 오후, 어도어는 먼저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공지했다. 회사는 두 멤버가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한 끝에 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기로 했다며, 향후 원활한 활동을 위해 지원을 약속했다.


약 두 시간 뒤에는 민지·하니·다니엘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개인 공식 입장을 냈다. 세 멤버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체류 중이라 의사 전달 과정이 늦어졌고 어도어 측의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 입장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진심을 다한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로써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29일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지 348일 만에 ‘5인 전원 복귀’라는 진로를 선택했다.


“진의 확인 중”이라는 단서… 완전한 봉합까진 거리

겉으로만 보면 “전원 복귀”이지만, 어도어의 공식 반응은 다소 신중하다. 어도어는 해린·혜인과는 이미 협의를 마쳤다고 밝히면서도, 세 멤버에 대해서는 “복귀 의사에 대한 진의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 일부 매체는 이를 두고 “전원 복귀지만 묘한 온도차”, “어도어와 3인 사이의 신뢰 회복 과제가 남았다”고 해석했다. 복귀 의사 발표 주체가 어도어 발표(2인) vs. 법률대리인 발표(3인)로 갈린 점, 그리고 회사가 곧바로 “합류 확정” 대신 “진의 확인”을 강조한 대목이 향후 협상 과정의 긴장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결국 전원 복귀라는 큰 방향은 정해졌지만, 계약 재협의의 폭, 향후 활동 구조, 브랜드 사용 방식 등 세부 조건을 둘러싼 실무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완전한 화해 선언이 아닌 “진의 확인” 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 입장 발표가 나올 여지도 남아 있다. 


민희진 해임, NJZ 시도, 그리고 법원 판결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2024년 8월, 하이브가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을 경영권 분쟁 끝에 해임하면서부터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며 소속사와 갈등을 빚었고,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에는 독자 활동 및 팀명 변경(NJZ)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분쟁이 격화됐다.


그러나 서울 지방법원은 올해 10~11월 잇따른 결정에서 어도어·하이브 측 손을 들어줬다. 한 법원 결정은 뉴진스가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어도어 동의 없이 상업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또 다른 판결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최소 2029년까지 유효하다고 명시했다.


법적 선택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멤버들과 가족들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고, 이번 복귀 선언은 그 결과물로 해석된다. 특히 해린·혜인이 “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지키겠다”고 밝힌 대목은, 법적 구도가 멤버들의 최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민희진 “뉴진스, 5명으로 온전히 지켜져야… 선택 존중”

분쟁의 또 다른 축인 민희진 전 대표는 13일, 개인 채널을 통해 뉴진스의 복귀에 대한 입장을 냈다. 그는 멤버들의 결정을 “깊은 고민과 대화 끝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뉴진스는 “다섯 명 그대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팀의 정체성을 거듭 언급했다. 


다만 자신의 하이브와의 소송은 뉴진스와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나와 하이브 사이의 소송은 멤버들과 무관한 문제”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민 전 대표의 경영 복귀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저작권·브랜드 관련 분쟁에서 그의 영향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이번 복귀 선언은 ‘민희진 vs 하이브’라는 대형 분쟁 구도와는 일정 부분 분리된 채, 뉴진스 멤버 개인과 팀의 생존을 우선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시장·해외 반응…“K팝 업계 뒤흔든 분쟁, 한 고비 넘겼다”

뉴진스의 전원 복귀 소식에 하이브 주가는 13일 장중 약 4~5%대 급등을 기록했다. 그동안 뉴진스·아이브 등 최상위 걸그룹 경쟁에서의 불확실성이 프리미엄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던 만큼, 투자자들이 “리스크 완화”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로이터는 “법적 분쟁으로 활동이 중단됐던 K팝 그룹 뉴진스가 레이블 어도어로 돌아간다”고 전하며, 이번 소송이 K팝 산업의 계약 관행을 둘러싼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음악 매체 피치포크와 포브스 등은, 법원이 어도어의 계약 효력을 인정하고 뉴진스의 독자 활동을 제한한 점을 강조하면서 “K팝 스타와 기획사 사이의 힘의 불균형 문제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짚었다. BBC 역시 뉴진스-어도어 분쟁을 “K팝 업계를 뒤흔든 사례”로 소개하며, 향후 유사 분쟁에서 선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컴백 일정이나 앨범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뉴진스의 향후 활동은 “법적 분쟁 해소 직후 재정비 단계”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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