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소비는 감성과 근본으로 회귀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6' 10대 키워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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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6년, AI 기술이 일상을 지배하는 가운데, 소비와 삶의 방식은 역설적으로 '인간적인 가치'를 찾아 회귀하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6' 연구진은 20일, 핵심 동력(Horse Power)을 상징하는 '홀스파워(H.O.R.S.E. P.O.W.E.R.)'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AI 시대의 10가지 핵심 트렌드를 발표했다.
삼프로TV '밥보다 투자 하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수진 박사(트렌드 코리아 소비 트렌드 분석 센터 연구위원)는 "AI를 필두로 한 변화 속에서 소비자의 삶은 지능화, 축소화, 인간화라는 세 가지 거대 흐름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주도하는 지능화와 조직 혁신
2026년 트렌드의 중심은 단연 AI다. 그러나 AI의 영향력 확대는 인간의 역할 변화를 동시에 요구한다.
▪️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AI의 업무 처리 과정에서 최소 한 번 인간이 개입해 최종 점검과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구조가 확산된다.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똑똑한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 핵심 역량으로 떠오른다.
▪️ 제로 클릭(Zero Click)
소비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판단하고 상품을 추천하는 '디폴트 환경'으로 쇼핑 패러다임이 바뀐다. 마케팅의 최적화 대상이 AI 알고리즘으로 바뀌면서, 판매자는 인간의 미묘한 맥락과 심리를 더욱 깊이 이해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다.
▪️ AX 조직(AI Transformation Organization)
AI 도입으로 인해 직급과 부서의 경계가 무너지고, 프로젝트 단위로 민첩하게 모였다 흩어지는 유연한 조직 문화가 근본적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기분'이 돈을 움직인다... 감성적 소비의 부상
기술의 효율성이 극대화될수록, 비이성적인 '감정'과 '근원적 가치'에 기반한 소비가 오히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다.
▪️ 필코노미(Feelconomy)
기분(Feeling)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소비가 경제의 핵심이 된다. 더 행복하고, 차분하고, 신나는 '기분'을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며, 특히 감정에 기반한 '느조카(느낌 좋은 카페)'와 같은 트렌드가 이를 방증한다.
▪️ 근본이즘
가짜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의 피로감 속에서, 소비자들은 '진짜', '원조', '오래된' 근본적 가치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명품 업계가 헤리티지 강조 로고로 회귀하고 문화생활에서 박물관 방문이 늘어나는 등 근원성에 대한 탐구가 깊어지고 있다.
▪️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
가격을 원가, 브랜드 가치, 유통 마진 등으로 해체(Decoding)하여 합리성을 판단하는 소비 방식이다. 무조건 저렴한 것보다는 '근거가 있는' 성능과 품질을 요구하며, 브랜드들은 실력과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삶의 단위는 '픽셀', 관계는 '1.5 가구'로
개인의 삶의 방식 역시 '축소화'와 '인간화'의 영향을 받으며 새롭게 정의된다.
▪️ 픽셀 라이프(Pixel Life)
소비와 경험의 단위가 픽셀처럼 작고, 많고, 빠르게 변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소용량 화장품처럼 다양한 경험을 짧게 소비하고 끊임없이 갈아타는 행태가 주류가 된다.
▪️ 건강 지능 HQ(Health Quotient)
건강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여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능력인 '건강 지능'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한다.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닌,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춘 건강 관리가 핵심이다.
▪️ 레디 코어(Ready-Core)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와 예행 연습이 삶의 '핵심 가치(Core)'가 되는 세대를 뜻한다. 준비된 태도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한 생존 전략을 세운다.
▪️ 1.5 가구
완전한 1인 가구에 느슨한 연결감을 더한 새로운 생활 단위다.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면서도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얕지만 편안한 관계를 추구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수진 박사는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불편해지십시오"라는 조언을 남겼다.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불편함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과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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